선발 플랜B 자원도 소진…삼성 마운드의 현주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09 09: 25

전훈 캠프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무대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예비 전력을 마련하는 건 전훈 캠프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기존 선발진의 부상 또는 부진을 대비해 4~5명의 예비 선발 옵션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삼성 역시 윤성환, 차우찬, 장원삼,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등 5인 선발진 뿐만 아니라 정인욱, 백정현, 최충연, 김기태, 김건한 등 예비 자원을 준비시켰다. 감독 입장에서는 예비 선발 자원을 가동하지 않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하지만 선발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예비 선발 옵션을 꺼낼 수 밖에 없다. 
삼성은 콜린 벨레스터(오른쪽 팔꿈치), 차우찬(가래톳), 앨런 웹스터(오른쪽 종아리), 장원삼(허리) 등 선발진의 잇딴 부상 속에 예비 선발 카드를 모두 꺼냈다. 예비 옵션A 김기태마저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고졸 1년차 최충연이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최충연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오늘 오전에 원정 숙소에 있는 피트니스 클럽에 갔는데 김현욱 코치가 최충연의 체력 훈련을 지도하고 있었다. 다음주 대구 한화 2연전을 보고 최충연을 1군 선수단과 동행시킬 지 아니면 2군에 내려보낼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일 대구 NC전 선발진에 펑크가 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백정현을 선발 출격시킬 계획을 내비쳤다. 현재 자원 가운데 선발 등판이 가능한 유일한 투수이기에.
"김기태는 아직 2군에 머물러 있고 장원삼은 선발 투수로 나설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 그러면서 "진짜 다 썼다"고 한 마디 내뱉으며 예비 선발 자원까지 모두 사용하게 된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류중일 감독은 "백정현이 10일 경기에서 몇 이닝을 소화할 지 모르겠다. 정인욱 또는 백정현이 부진할 경우 그 자리에 김기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예비 선발 자원까지 모두 소진하게 된 삼성 마운드의 현주소. 올 시즌 9위까지 추락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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