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삼성)가 개인 통산 2000안타의 이정표를 세웠다.
6일 대구 kt전서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달성하며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 등극에 안타 1개만을 남겨 두게 됐다. 7일 대구 kt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그는 8일 사직 롯데전서 역대 9번째 개인 통산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1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4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3회 3루수 라인 드라이브, 6회 1루 땅볼, 8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박한이. 9회 5번째 타석에서 천금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1-4로 끌려가던 8회 구자욱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3-4 턱밑 추격에 성공한 삼성은 9회 2사 3루서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박한이가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도루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는 박해민은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곧이어 롯데 투수 손승락의 폭투를 틈 타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박한이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삼성은 9회말 황재균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4-5로 무너졌다.
9회 찬스를 살리지 못한 탓일까. 박한이는 대기록 달성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그는 "리그에서 아직 채 10명이 되지 않는 대기록을 세우게 돼 기쁜 건 당연하지만 오늘 경기도 아쉽게 패하며 팀이 연패에 빠진 점이 더욱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한이의 시선은 다음 목표를 향해 있었다.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달성이 박한이의 2차 목표. 경기당 안타 1개씩만 때려도 1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다.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기에 박한이가 가장 애착을 갖는 기록이다.
그는 "앞으로도 세워야 할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것이며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