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및 팔꿈치 부상과 싸우고 있는 류현진(29·LA 다저스)에 대한 현지 언론의 기대치가 조금씩 낮아지는 모습이다. 류현진이 올해 혹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건재를 과시해야 함은 분명한 과제로 보인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는 8일(한국시간) 독자와의 질의응답 코너에서 내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했다. LA타임스의 다저스 담당기자 앤디 맥컬러프는 독자의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스캇 카즈미어, 브랜든 매카시를 5명의 선발 투수로 뽑았다.
커쇼는 부동의 에이스다. 이견이 없다. 올해 벌써 14승을 거둔 마에다도 한 자리를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카즈미어는 최근 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갔으나 어쨌든 다저스 이적 첫 해에 10승을 거뒀다. 계약기간은 2년 더 남아있다. 일단 실적이 있으니 로테이션 합류는 유력해 보인다.
나머지 두 자리는 다소간 논란이 있다. 힐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에 남아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맥컬러프는 다저스가 힐과의 FA 계약을 시도할 것이라 내다봤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쳐 남는다면 역시 한 자리가 유력하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매카시는 복귀 후 8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비교적 선방 중이다. 최근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나 장기로 이어질 것은 아니다.
맥컬러프는 일단 베테랑들이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도 드러냈다. 다저스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훌리오 유리아스, 호세 데 레온, 로스 스트리플링, 알렉스 우드도 선발 진입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봤다. 특히 유리아스의 경우는 150~160이닝 정도로 관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리아스의 경우는 다저스에게 장기적으로 키우는 자원인 만큼 로테이션 진입이 확실시된다. 시점이 문제일 뿐이다.
반면 류현진은 언급되지 않았으며 올 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류현진은 올 시즌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최근 롱토스를 진행하며 불펜 피칭을 향한 단계를 밟고 있으나 즉시 전력으로 들어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ESPN도 6일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짚으면서 8명의 선발 투수를 언급하면서도 류현진의 전망은 다루지 않았다. 류현진이 이런 현지의 냉대를 보란 듯이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