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싸움은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난 분위기다.
2위 NC(69승2무47패)와 3위 넥센(69승1무55패)은 지난 7일부터 4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5일까지만 해도 넥센이 NC를 2경기 차로 바짝 붙으며 2위 자리를 위협했으나 NC가 한화와의 2경기를 모두 잡는 사이 넥센은 LG와의 원정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승차가 다시 벌어졌고 8일 경기에서는 두 팀 다 나란히 패하며 거리가 유지됐다.
5강 경쟁에 피마를 날 없는 팀들이 보기에는 배부른 싸움 같겠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직행 여부도 포스트시즌 혈투에서는 큰 전력 차이를 갖는다. 하루하루가 전쟁인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라도 덜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NC가 대권 경쟁에 있어 넥센보다 한 발짝 더 좋은 위치에 서고 있다.
NC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로 버티기 중이다. 시즌 중 선발진 누수로 인해 이전 같은 마운드 운용은 힘들지만 구창모, 최금강 등 새 얼굴들이 나타나면서 버티기에 성공하고 있다. 8일 기준 NC의 시즌 승률은 5할9푼5리. NC가 이 승률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85승2무57패를 하게 되는데, 이를 앞서려면 넥센은 남은 19경기에서 17승2패를 해야 한다.
만약 NC가 남은 시즌을 5할로 마친다 해도 넥센은 14승5패를 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남은 맞대결 2경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 2경기를 다 잡는다 해도 시즌 막판 남은 2경기 차이는 따라잡기 굉장히 어려운 승차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2위를 하기 위해 무리하지는 않겠다"고 했고, 넥센 역시 최근 3연패에 빠지는 등 5승5패로 페이스가 좋은 편이 아니다.
변수는 잔여 경기인데 넥센은 앞으로 홈에서 4경기, 원정에서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넥센은 올 시즌 홈에서 41승27패, 원정에서 28승1무28패로 홈경기 승률이 훨씬 높다. 남은 경기 일정이 NC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기는 하지만 고척돔 맞춤형 전력을 원정에서도 발휘하지 못한다면 막판 뒤집기의 기적을 쉽게 기대하기는 힘들다. 선두 두산과 3경기, NC와 2경기도 부담스럽다.
NC 역시 쉽지만은 않은 일정이다. NC는 10개 팀 중 가장 적은 118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앞으로 홀로 10월 8일까지 모든 일정을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소화해야 한다. 다른 팀들이 끝까지 5강 싸움을 벌일 경우 1,2선발을 최대한 기용해 유리한 경기를 했을 때 NC가 입을 타격이 우려사항이다. NC는 8위 이하 팀들인 롯데와 4경기, 삼성과 5경기, kt와 3경기를 치르는 있는 것이 그래도 다행이다.
NC와 넥센은 앞으로 2경기를 더 맞붙는다. 다음달 4일과 5일에서 마산 혈투가 벌어지기 위해서는 넥센이 그때까지 NC와의 승차 폭을 좁혀 따라붙어야 한다. 염 감독 역시 "우리가 2경기 차 이내로 따라붙는다면 그때가 큰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NC는 일찌감치 2위를 확정짓고 여유있는 시즌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반대로 넥센은 끝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인가.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