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위, 최근 3G 연속 QS 호투 '적응 완료'
힘 있는 패스트볼에 포크볼도 위력 더해
삼세번은 당하지 않았다. KBO리그 적응을 완료한 kt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32)가 에이스 모드를 이어나갔다.
로위는 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를 펼쳤다. 비록 kt가 9회에만 대거 4실점하며 3-4 역전패를 당하며 로위의 승리가 날아갔지만, KBO리그 입성 초기와 확 달라진 그의 투구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날 전까지 로위는 올 시즌 한화전에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23.63으로 크게 부진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7월19일 대전 경기에서 1⅓이닝 8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지난달 21일 수원 경기에서도 4이닝 6실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삼세번은 당하지 않았다. 최고 149km 패스트볼(58개)에 포크볼(23개)·커브(21개)·슬라이더(20개)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투심에 가까운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날카로웠고, 슬라이더·커브 이상으로 투구 비율을 늘린 포크볼도 잘 떨어지면서 위력을 떨쳤다.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2회 1사 2·3루에서 하주석을 초구에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허도환을 절묘한 몸쪽 커브로 루킹 삼진 잡았다. 4회에는 김태균과 이성열을 각각 슬라이더-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고, 6회 2사 1·2루에서도 양성우를 2루 땅볼 아웃시키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로위의 투구는 지난달 27일 수원 LG전을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이날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2자책) 호투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2일 잠실 두산전에선 개인 최다 6⅔이닝을 뿌리며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리고 이날 약세를 보였던 한화를 맞아 첫 무실점 투구에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2.41, WHIP 1.13, 피안타율 1할8푼2리로 특급 성적이다. 스트라이크존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투심·포크볼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
비록 승리는 없지만 최근 3경기 투구만 보면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도 충분하다. '멕시칸리그의 커쇼' 위용을 서서히 선보이기 시작한 로위가 남은 시즌에도 에이스 모드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