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 OK" 예비역 김혁민, 한화 히든카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09 06: 24

김성근 감독, "김혁민, 쓰긴 써야 할 것"  
상무에서 선발 소화, 한 달 공백이 관건
"쓰긴 써야 할 것이다". 

한화는 시즌 내내 투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있는 자원으로 총력을 해도 모자란데 핵심 투수들은 하나둘씩 부상으로 이탈했다. 권혁과 송창식이 8월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선발-구원 보직 파괴로 전력을 쥐어 짜내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한화가 기댈 언덕은 있다. 오는 21일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전역하는 우완 투수 김혁민(29)이 복귀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8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김혁민의 1군 등록과 관련 "와봐야 안다"면서도 "투수가 모자라니까 쓰기는 써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이날 김 감독의 발언은 등록에 무게가 기운 뉘앙스였다. 
김 감독은 "전에 영상을 볼 때 컨트롤이 없더라"고 했지만, 큰 부상만 없다면 김혁민의 1군 등록은 유력하다. 군제대 선수는 전역 다음날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한데 22일부터 한화는 잔여 10경기를 남겨놓았다. 이때쯤이면 5강 가능성이 희박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김성근 감독에게 마지막까지 포기란 없다. 더군다나 김혁민은 1군 선발과 구원으로 실적이 있는 투수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9월28일 상무에서 전역한 내야수 하주석과 투수 김용주를 이튿날 1군에 등록한 바 있다. 당시 한화는 정규시즌이 5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5위 SK에 2경기차로 실낱 희망이 남아있었다. 하주석이 4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김용주가 2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 평균자책점 3.38으로 힘을 보태며 시즌 마지막 날까지 5강의 희망을 갖고 싸웠다. 
가장 중요한 건 김혁민의 몸 상태. 김혁민은 올해 2군 퓨처스리그 18경기에서 82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김혁민을 지도한 박치왕 상무 감독은 "몸 상태는 문제없다. 선발투수로 던질 때도 구속이 140km대 중후반까지 나왔다. 작년에는 어깨 통증 때문에 (5경기만 던지고) 거의 재활했고, 올해 복귀한 뒤 스스로도 생각보다 스피드가 잘 나오니 의욕을 갖고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상무는 올 시즌 6인 선발 로테이션 체제로 운용했다. 김혁민은 어깨 통증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시즌 첫 3경기를 구원으로 짧게 던져 감각을 조절한 뒤 4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15번의 선발등판에서 최다 101구를 한 번 던졌을 뿐 나머지 14경기는 100구 미만이었다. 평균 투구수 82개로 관리가 잘 이뤄졌다.
박치왕 감독은 "혁민이가 입대 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이 늘고 지방이 빠졌다. 체형이 많이 바뀌었고, 제구력도 향상됐다. 마음이나 정신자세도 좋아졌다. 잘할 것이란 믿음이 간다"고 기대를 표했다. 실제로 김혁민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9이닝당 탈삼진이 7.4개인 반면 볼넷이 2.3개로 세부적인 내용에서 더 좋은 투구를 했다. 
다만 김혁민은 지난달 20일 두산 2군과 퓨처스 경기를 끝으로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전역 시점에서 한 달가량의 실전 공백기가 변수로 감각을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0경기가 남았을 때 한화의 5강 가능성이 얼마나 남을지에 따라 등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같은 상무 소속 이용찬·이원석의 1군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과 달리 한화는 구단 차원에서 김혁민의 등록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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