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FA 최고액 박석민을 보는 시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09 06: 25

 "삼성 때보다 성적이 더 좋은 거 아닌가?"
김경문 NC 감독이 올해 NC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석민(31)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 말이다.
지난 7일 한화전에 앞서 박석민에 이야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지금 부상(허리 통증)으로 빠져 있는데 곤란한 질문을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박석민은 허리 통증으로 6일 교체됐고, 7일은 결장했다.

김 감독은 "박석민이 1루수나 외야수가 아닌 3루수이기에 높은 FA 몸값을 받았다. 3루 수비까지 하면서 그 정도 공격력을 갖춘 선수는 드물다"고 했다.
같은 3루수인 최정(SK)이 2014년 가을 역대 FA 최고액(4년 86억원)을 계약했고, 박석민이 지난해 NC와 4년 96억원에 계약하며 기록을 다시 깼다. 수비 부담까지 안고 뛰는 거포 3루수는 그만큼 높이 평가받는다.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의 선택을 받은 것도 유격수(3루수)로서 장타 능력이었다.
또 팀내 오른손 장타자인 이호준(40)의 은퇴 이후도 생각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이 언제까지 좋은 활약을 할 지는 모른다. 계속 잘해 주기를 바라지만 미래를 알 수는 없다"며 오른손 장타자인 박석민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박석민이 손가락, 허리 등 잔부상이 있지만 부진할 때는 팀 플레이도 한다. 김 감독은 "방망이가 안 맞을 때는 번트를 대는 자세도 좋았다. 타자들이 타점, 타율을 욕심내기 마련인데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려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슬로 스타트라고 하더라. 그런데 FA 계약을 하고 난 뒤 (최고액) 부담이 많았는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엄청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보였다. 시범경기부터 시즌 초반에 아주 잘했다. NC와서도 홈런, 타점, 타율 등 잘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칭찬에 박석민은 하루 쉬고 출장하자마자 부응했다. 7일 결장한 박석민은 8일 KIA전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추격의 솔로 홈런을 치는 등 3타수 2안타 1사구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14년 삼성에서 기록한 27홈런을 넘어 개인 최다 홈런(28호)을 기록했다.
FA 첫 해 모범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팀의 118경기 중 111경기(94.1%)에 출장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144경기 중 135경기(93.8%) 출장한 페이스와 비슷하다.
홈런은 개인 최다, 타점은 95타점으로 2년 연속 100타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6타점과 똑같은 페이스다. 8일 현재 시즌 타율도 개인 최고였던 지난해 0.321과 똑같다. 캠프부터 알차게 시즌을 준비했고, 그 노력은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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