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 그럼에도 김우빈♥수지 케미는 충분히 빛났다 [종영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9.09 07: 01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지난 8일 신준영(김우빈 분)의 죽음과 악행을 저지른 이들의 처벌 등을 그리며 종영됐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신준영은 노을(수지 분)과 아름다운 마지막을 보냈고, 이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힘부로 애틋하게'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착한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신작으로, 김우빈과 수지가 남녀주인공을 맡아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100% 사전 제작에 대세 스타, 스타 작가의 만남은 종전의 히트를 친 KBS 2TV '태양의 후예'를 이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생성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시한부, 출생의 비밀, 복수를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모습 등 지금까지 드라마 속에서 많이 사용되던 소재들만 즐비해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물론 까칠한 톱스타와 다큐 PD의 만남은 신선할 수도 있었지만, 이는 과거 악연으로 얽힌 두 남녀가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될 뿐 이렇다할 힘을 쓰지는 못했다.

게다가 신준영의 시한부 설정은 이 드라마가 절대 해피엔딩은 될 수 없음을 암시했고,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사전제작 드라마다 보니 지난 겨울 촬영한 분량이 대거 공개가 됐는데, 겨울옷을 잔뜩 껴입은 출연자들의 모습은 폭염으로 고생하는 시청자들에겐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주연 배우인 김우빈과 수지의 연기 호흡만큼은 빛이 났다. 드라마 주연은 처음인 김우빈은 까칠한 톱스타이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남은 생을 모두 다 쓰는 신준영을 깊이감 있게 연기해냈다.
워낙 사연도 아픔도 많지만 이를 감춰야 하는 인물이라, 진중함과 유쾌함이 시시각각 묻어나야 했는데 김우빈은 이 모두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회에서 신영옥(진경 분)과 나눈 마지막 눈물의 대화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 김우빈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으로 손꼽힌다.
노을 역의 수지도 이 드라마 속에서 참 많이 울고 또 아파했다. 물론 극 초반에는 대사 처리가 아쉽다는 반응이 일기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노을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경찰서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흘리던 눈물이나 갑자기 사라진 신준영에 놀란 가슴을 부여잡던 감정 연기 등은 극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김우빈과 수지의 눈호강 되는 비주얼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는 독보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벤치에 무릎베개를 하고 누워 있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제공하던 두 사람이기에 시청자들은 더더욱 신준영과 노을이 '꽃길'만 걷길 바라고 또 바랐다. 비록 이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축복"이라고 하는 신준영과 그런 그의 사진에 입을 맞추며 "내일 또 보자"고 하는 노을의 아름다운 미소는 잔잔한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삼화 네트웍스, I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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