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9회 대역전극으로 kt를 잡았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서 4-3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패색이 짙었지만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4득점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송광민이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고, 한화는 최근 3연패 탈출과 함께 실낱 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갔다.
kt가 2회초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온 박경수가 한화 선발 이태양의 2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141km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비거리 115m, 시즌 19호 홈런. 2년 연속 20홈런에도 1개만을 남겨 놓았다.
이후 1-0 kt 리드로 팽팽한 승부가 계속 됐다. kt 선발 로위와 한화 선발 이태양이 한 치의 양보 없는 투수전을 펼치면서 양 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결국 이태양이 내려간 7회초 시작과 함께 kt가 추가점을 냈다. 선두 박기혁이 바뀐 투수 박정진에게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한화는 다시 심수창으로 투수를 교체한 뒤 오정복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kt는 이진영이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9회초에는 2사 후 박경수가 에릭 서캠프의 4구째 몸쪽 낮은 124km 커브를 통타, 비거리 105m 시즌 5호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화는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침묵을 깼다. 선두 김회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장민석이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이어갔다. 신성현의 몸에 맞는 볼로 단숨에 무사 만루를 만든 한화는 하주석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한화는 바뀐 투수 배우열을 상대로 차일목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오선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2-3 한 점차로 압박했다. 이어 이용규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3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kt가 투수를 다시 김재윤으로 교체했지만 송광민이 초구에 우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끝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