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벼랑 끝에서 KIA 살려낸 더블 명품수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9.08 22: 30

두 개의 수비가 KIA를 살렸다. 
KIA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시즌 14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선발 고효준의 5⅔이닝 3실점 호투, 그리고 8회 터진 이범호 투런포와 김주형의 솔로포였다. 아울러 두 개의 명품 수비로 NC의 공세를 차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3-4로 뒤진 7회 NC 공격. 선두타자 손시헌이 KIA 투수 김광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KIA는 다음타자 김태군 타석에서 좌완 심동섭을 마운드에 올렸다. NC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모창민이 타석에 나왔다. 그리고 손시헌을 대주자 이재율로 바꿨다. 

심동섭은 대주자의 2루 도루를 막으면서 타자까지 상대하는 부담이 생겼다. 두 개의 견제구가 들어갔다. 볼카운트는 3-2. 심동섭이 주자를 확인하고 돌아서서 볼을 던지기에 앞서 볼을 문지르는 행동을 했다. 순간적으로 틈이 생기자 이재율이 잽싸게 2루로 돌진했다. 뒤늦게 놀란 심동섭이 볼을 뿌렸으나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고 말았다. 
이재율이 기막힌 시간차 공격을 했고 적중했다. 흔들린 심동섭은 모창민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역전찬스를 잡은 NC쪽으로 급격히 흐름이 쏠렸다. 여기에서 또 한 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이종욱이 힘차게 끌어당긴 직선타구가 2루수 안치홍 쪽으로 날아간 순간이었다.  
안치홍은 감각적으로 원바운드 땅볼로 처리해 유격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플레이를 엮어냈다. 순간적인 감각으로 만들어낸 병살플레이였다. 이재율이 허를 찌른 도루로 KIA를 흔들었다면 안치홍은 감각 하나로 역전위기를 막아냈다. KIA는 2사3루에서 윤석민을 투입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명수비는 9회에 나왔다. 8회말 4-4 동점상황에서 이범호의 투런포, 김주형의 솔로포로 7-4로 낙승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8회 나와 1실점하며 흔들린 임창용이 9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다음타자 김성욱의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안타성이었다.
그런데 유격수로 나선 박찬호가 끝까지 쫓아아 역모션으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안타였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몰랐다. 수비로 넘어가는 흐름을 되돌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임창용이 박민우에게 안타를 내주고 만루위기에 몰렸지만 한승혁이 등장해 테임즈는 내야뜬공, 지석환은 3루 땅볼로 잡고 힘겨운 승리를 했다. 수비의 덕으로 빚어낸 값진 연패 탈출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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