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분석] 삼성, 이틀 연속 대기록 달성에도 웃지 못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08 22: 09

지난해까지 KBO 역사상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뛰어난 실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대기록이다. 삼성은 KBO 역대 최초로 이틀 연속 2000안타 달성 선수를 배출하고도 웃지 못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7일 대구 kt전서 최고령 및 최소 시즌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3회 좌전 안타, 7회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40세 20일) 및 최소 시즌(14)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삼성은 kt에 9-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선발 요한 플란데가 4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개인 통산 2000안타 달성이 뜻깊은 기록이지만 팀이 패한 게 아쉽다"는 게 이승엽의 소감이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는 8일 사직 롯데전서 역대 9번째 개인 통산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1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에게서 중전 안타를 빼앗으며 2000안타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은 선발 린드블럼의 역투에 막혀 이렇다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1-4로 뒤진 8회 롯데 두 번째 투수 윤길현이 마운드에 올라오자 구자욱과 최형우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3-4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9회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9회말 황재균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 맞았다. 4-5 패배.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한국 야구사에 족적을 남기는 대기록을 수립한 건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꺼져가는 5강 진출의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1승이 더 소중하다. 이승엽과 박한이가 대기록 달성에도 마음껏 웃지 못하는 이유다. /what@osen.co.kr
[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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