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이닝 무득점을 끝낸 9회 대역전쇼였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를 4-3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8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 다녔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4득점하며 짜릿한 끝내기 드라마를 썼다.
한화는 7일 NC전에서 산발 5안타 무득점으로 시즌 두 번째 완봉패로 침묵했다. NC 선발 최금강(6⅔이닝)에 이어 임정호(⅓이닝)-원종현(1이닝)-임창민(1이닝)으로 연결된 계투진에 봉쇄당했다. 목 부상으로 결장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공백이 나타났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한화 타선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 정근우가 1회 첫 타석 이후 왼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2회에 교체됐다. 연이은 악재 속에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를 만난 한화 타선은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1회 1사 후 이용규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송광민이 투수 땅볼, 김태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2회에는 선두 이성열이 중견수 키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린 뒤 양성우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신성현의 희생번트로 2·3루 득점 확률을 높였으나 하주석이 초구에 투수 앞 땅볼, 허도환이 로위의 커브에 루킹 삼진 당하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렸다.
초반 흐름을 타지 못한 한화는 3~4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혔고, 5회에도 2사 후 허도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나머지 3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6회에도 2사 후 김태균의 중전 안타와 이성열의 볼넷으로 다시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으나 양성우가 2루 땅볼로 아웃됐다.
로위가 물러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구원 장시환이 나온 7회 신성현-하주석-차일목이 3연속 삼진을 당하며 무기력함을 떨쳐내지 못했다. 8회에는 1사 후 이용규가 볼넷으로 나간 뒤 송광민이 좌측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오정복의 점프 캐치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야구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김회성의 볼넷, 장민석의 우중간 2루타, 신성현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하주석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무득점 침묵을 깬 한화는 차일목이 바뀐 투수 배우열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상승 흐름이 끊겼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오선진의 밀어내기 볼넷,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뒤 송광민이 kt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를 밀어쳐 끝내기 우전 안타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17이닝 무득점 끝에 4득점 대폭발. 무너질 것 같던 한화가 다시 극적으로 살아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