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징크스를 깨뜨렸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보우덴이 LG 트윈스를 꺾고 15승 투수로 올라섰다.
보우덴은 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0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와 맞붙은 3경기에서 12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0.66으로 고전했으나, 반전에 성공했다. LG와 만날 때마다 이닝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원인은 구종 배합에 있었다. LG 구단 전력분석팀에 의하면 이날 보우덴은 패스트볼 43개, 커브 22개, 슬라이더 26개, 스플리터 18개를 구사했다. 다양한 각도로 형성되는 공을 꾸준히 섞으며 LG 타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그러면서도 볼넷 하나 없이 안정감을 유지했다. 보우덴하면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투피치가 트레이드 마크지만, 이날 커브와 슬라이더의 제구력은 보우덴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시작부터 완벽했다. 보우덴은 1회말부터 4회말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네 가지 구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자 LG 타자들은 혼란에 빠졌고, 보우덴은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쉽게 빼앗았다. 5회말 선취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금방 안정감을 찾으며 7회말까지 다시 무실점 행진에 들어갔다. 특히 보우덴은 7회말 마지막 이닝에서도 박용택 히메네스 오지환을 삼자범퇴로 처리, 이날 소화한 7이닝 중 5이닝을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보우덴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두산은 6회초 김재환의 2타점 2루타로 역전했고, 7회초 양의지의 솔로포, 9회초 민병헌의 내야안타를 통해 4-1로 달아났다. 8회말부터 두산은 윤명준과 홍상삼이 리드를 지켜내 4-2로 승리, 보우덴의 15승이 완성됐다.
이로써 두산은 니퍼트(19승)와 유희관(15승)에 이어 세 번째 15승 투수를 배출했다. 오는 9일 14승을 기록 중인 장원준이 선발 등판하는 가운데, 15승 선발투수 4명 보유를 눈앞에 뒀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