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고효준이 잘 던졌지만 첫 승에 실패했다.
고효준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시즌 세 번째로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6피안타 2볼넷 3실점했다. 팀이 2-3의 뒤진 가운데 내려가 승리 대신 패전위기에 몰렸다.
1회 위기가 있었다. 선두 이종욱을 좌전안타로 내보냈고 견제 악송구까지 범했다. 이어 김성욱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구석에 몰리자 날카로운 이를 드러냈다.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포수가 1루 주자의 도루까지 막았다. 테임즈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첫 회를 넘겼다.
고효준이 위기를 막자 1회말 1사후 김주찬이 좌월 투런포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2회초 1사후 박석민에게 실투성 직구를 던지다 좌중월 솔로포를 맞고 쫓겼다. 그래도 흔들림 없이 이호준과 손시헌을 모두 삼진으로 잡고 3회로 넘어갔다.
이후는 압권의 투구였다. 3회는 2사후 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텼다. 이어 4회는 테임즈, 나성범, 박석민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위력을 보였다. 5회는 선두 이호준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손시헌을 중견수 뜬공에 이어 김태군을 3루 병살로 유도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도 마운드를 지켰지만 투구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것이 화근. 김성욱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도루를 허용했고 박민우에게 2루 내야안타를 내주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테임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주었다. 결국 나성범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투구수 97개. 여기가 끝이었다. 구원에 나선 김광수가 적시타를 맞아 3실점으로 불어났다. 고효준은 지난 8월 24일 마산경기에서 NC를 상대로 5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기용된 이유였다. 승리는 없었지만 두 번째로 만난 NC 타선을 상대로 이 정도로 막아준 것 만해도 임무를 다한 것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