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표창·감사패 수집 예능이 걸어온 발걸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9.08 17: 51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자살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웃음과 감동을 안기는 동시에 공익적 가치를 추구해온 ‘무한도전’다운 행보다. 지금껏 쉴 새 없이 받아온 감사패와 표창의 목록은 이 프로그램의 별명인 ‘국민 예능’의 위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 3월 방송된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이 자살 예방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9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무한도전’은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에서 현재 고민이 가득한 청춘들을 노량진 학원가 등에서 만나 위로를 하고 조언을 했다. 멤버들이 청춘들의 멘토가 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희망을 안기는 구성이었다. 용기를 잃지 말고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고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후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살 방지 홍보 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이번 표창 소식과 함께 알려졌다. 멤버들은 재능 기부 형태로 자살을 결심하기 전 한 번만 더 고민해보라는 이야기를 홍보 영상에서 전달했다.

자발예방협회에 공개된 영상 속 이들은 “살다보면 힘들고 우울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도움이 필요하다. 마음이 아플 때 전문가에게 도움받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받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봤을 때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지 말아달라. 당신의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한번만 더 생각해봐라”라고 응원했다.
방송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안겼던 이들이 재능 기부까지 했던 사실은 ‘무한도전’이 그동안 걸어온 공익적인 발걸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기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지만 큰 인기를 누리는 만큼 사회 공동체적인 올바른 가치관 제시나 우리가 잊고 살았던 역사 문제를 건드리며 역사 의식을 고취하는 방송을 해왔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는 물론이고 사회적 약자 혹은 관심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방송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공익을 챙기는 이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제작 방향은 더 큰 인기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준다는 의미로, 국민 예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는 만큼 좋은 의미의 방송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견지하고 있는 사회 공동체적인 가치 추구는 이 프로그램 팬들의 시청 이유이자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래서 표창과 감사패는 수도 없이 받았다. 2011년 김태호 PD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택 2014’ 특집은 지방 선거 방식을 알리고 올바른 선거 문화를 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대통령 표창과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해 일본 강점기 강제 지용 문제를 다룬 ‘배달의 무도’ 특집은 국제 엠네스티로부터 언론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그야말로 프로그램이 가진 엄청난 화제성을 의미 있는 특집으로 만들어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키는 ‘무한도전’다운 행보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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