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씨부터 미생 신드롬까지, tvN 드라마 10년史 [미리보는 tvN10 어워즈②]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9.08 17: 19

출발은은 그보다 앞서지만,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고정 편성되기 시작한 tvN 드라마는 편성 시간대부터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금토드라마’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다.
초반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금토드라마를 비롯해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로도 독보적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의 화제성을 자랑하게 된 tvN이다. 월화 심야드라마 역시 ‘치즈인더트랩’과 ‘또 오해영’, ‘싸우자 귀신아’에서 ‘혼술남녀’로 이어지는 흥행 가도를 걷고 있다.
우선 월화드라마를 보자면 ‘또 오해영’ 이전에 ‘로맨스가 필요해’가 있었다. 3개의 시즌을 이어오면서 성과 사랑, 친구 관계와 직장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현실적인 스토리를 보여 준 작품이다.

‘시그널’에 앞선 타임슬립 드라마로는 ‘나인 : 아홉 번의 시간 여행’이 존재한다. 죽음을 앞둔 인기 앵커 박선우(이진욱 분)가 우연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후 이를 이용해 미래를 바꿔 나가는 내용을 다뤄 호평받았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W’의 송재정 작가가 집필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치즈인더트랩’은 오후 11시 방송이라는 악조건에도 tvN 월화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린 화제작이다. 그런 ‘치즈인더트랩’의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 날것의 연애를 절절히 묘사한 ‘또 오해영’이었다.
tvN에서 수요일과 목요일에 편성된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 11부터 목요일에 방송됐고, 예능으로 수상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푸른거탑’을 비롯한 ‘거탑’ 시리즈가 2014년까지 수요일에 전파를 탔다. 먹방 열풍과 맞물려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리더 윤두준을 배우로서 자리잡게 한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 정도가 목요일에 주목받은 드라마들.
그런가 하면 금요일과 토요일은 전쟁터가 됐다. ‘응답하라 1994’가 대박을 치며 이웃 방송국들도 슬슬 금토드라마를 편성하는 추세다. 이후 ‘연애 말고 결혼’, ‘아홉수 소년’ 등이 잔잔히 주말을 지키다가 ‘미생’이 다시 한 번 크게 히트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MBC ‘해를 품은 달’, 영화 ‘변호인’으로 주목받던 아이돌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은 완벽히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또한 세대를 막론하고 힘들었던 직장 생활에 현대의 아픈 청춘 이야기가 섞이며 무서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tvN의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 나의 귀신님’으로 다시 한 번 빛났다. ‘두번째 스무살’에서 ‘응답하라 1988’로 자연스럽게 흥행 배턴이 넘어갔고, ‘응답하라 1988’은 최종회 평균 시청률 19.6%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케이블 사상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시그널’ 역시 김혜수-조진웅-이제훈 삼각 편대와 장르물의 역사를 잇는 탄탄한 스토리로 많은 드라마 팬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꼽힌다. ‘디어 마이 프렌즈’ 또한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아 내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 개국공신, 영애씨
tvN의 개국공신을 꼽는다면 단연 ‘막돼먹은 영애씨’다. 현재 드라마 부문 후보로 올라가 있으나, 다큐와 예능, 드라마가 적절히 혼재된 독특하고 실험적인 시도는 10년간 무려 15개의 시즌을 이어올 수있게 했다.
이전까지 ‘출산드라’ 개그로 유명했던 배우 김현숙이 주인공 이영애 역을 맡아 평범하디 평범한 여성의 직장 생활과 연애담을 몹시 현실적으로 연기했다. ‘영애씨’의 남자들은 계속 바뀌었지만, 9년 동안 ‘영애씨’로 분했던 김현숙은 tvN의 역사 그 자체였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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