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야구팀] 8일 아침 작고한 故 하일성 전 KBO 사무총장에 대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이 일제히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아침 8시 서울시 송파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친 채 발견됐다. 최근 사기 혐의로 송사에 휘말렸던 하 전 사무총장이 자살을 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 전 사무총장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해설위원을 맡아 구수한 입담으로 인기 해설위원 반열에 올랐고 2006년부터 2009년 3월까지 KBO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은 하 전 사무총장의 자살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 단장과 감독으로 우승을 함께 한 김경문 NC 감독은 "베이징올림픽때 감독을 제의하셨다 대만예선과 베이징 본선까지 물심양면 도와주셨다. 맨날 준우승만 했던 내가 우승의 눈물을 흘리게 해주셨다. 일절 간섭하지 않으셨고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도우셨다. 아침에 소식듣는 순간 멍해지더라"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아침에 슬픈 소식을 듣고 우울했다. 어릴 때 고교야구와 프로야구 중계를 들으면서 컸다. 쌍방울 신인때도 선수와 해설위원으로 (베이징)올림픽 때는 단장, 나는 대표팀 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참 밝은 분이셨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야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이 큰 분인데 아쉽다. 베이징 올림픽 단장도 하셨고 해설도 오래 하셨고 KBO 사무총장도 하셨는데 후배로서 많이 안타깝다. 야구 발전에 힘쓰셨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많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WBC로 인연을 맺은 양상문 LG 감독 역시 "처음에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 아침에 정말 깜짝 놀랐다. 야구계를 위해 많이 노력하신 분인데 애통한 마음이다. 2009 WBC 때 김인식 감독님과 우리 코칭스태프 선수단을 위해 많이 노력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갑자기 비보를 듣게 돼 안타깝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황당하다. 하일성 총장님을 처음 만난 게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고등학교 야구 중계를 많이 하셨다. 세월이 흘러 프로에서도 계속 KBS 중계를 하셨고 KBO 사무총장 시절 제2회 WBC 대표팀 코치로 함께 했었다. 갑자기 그런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 언론을 통해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이야기도 나왔는데 많이 힘드셨을텐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용희 SK 감독은 "처음 아마야구 해설을 하다 프로야구 해설을 해 그때부터 봤다. 재밌는 것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티비에 자막 뜨길래 깜짝 놀랐다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목숨까지 끊었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야구계에 그런 인물이 없었다. 초창기부터 야구 홍보를 많이 해줬다. 야구인 출신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대회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 제시도 잘해줬다. 마운드를 높이고 공 크기를 줄이는 것처럼 야구인이라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신선하게 많이 했다. 밝고 재미있는 사람 가게 돼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범현 kt 감독은 "당황스럽고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야구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으신 분이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극단적인 선택하셨는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고 밝혔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어쨌든 사람이 중요한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base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