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없는 바닷가는 버디 장터?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버디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9.08 17: 06

 지난 주 충남 태안의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너무 고생을 해서일까?
결전의 무대를 인천 영종도로 옮긴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물다섯번째 대회 1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신나게 몸을 풀었다. 130명 출전 선수의 절반 이상이 언더파를 기록하며 버디쇼를 펼쳤다.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이지만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6,578야드)을 찾은 선수들은 마치 고향이라도 온 듯 편안 마음으로 샷을 휘둘렀다. 한화금융 클래식 출전 선수들을 괴롭혔던 강풍도 없었고, 산악지형에 부는 회오리도 없었으며 그린은 부드럽고 핀 위치도 까다로운 편이 아니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의 1라운드는 막을 올렸다. 박성현 고진영 등 최근 물이 잔뜩 오른 선수들은 당연히 제 이름값을 해 내는 가운데 선두는 박채윤 박지영 이지현2 장수화가 사이좋게 7언더파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맨 앞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장수화를 제외한 셋은 모두 2015년에 정규 투어에 올라와 2년차를 맞고 있는 선수들이다. 
박채윤(22, 호반건설)은 이날 홀인원을 기록해 의미를 더했다. 파3 8번홀에서 티샷한 공이 홀컵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박채윤은 홀인원 외에도 5개의 버디도 잡았다. 보기는 하나도 없었다. 
정규 투어 2년차인 박채윤에게 프로 무대에서 올린 홀인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8번홀 홀인원에는 부상이 걸려 있지 않았다. 12번홀에는 기아자동차 K9 승용차가, 16번홀 홀인원에는 ST&CW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박채윤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상품이 걸려있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하다”며 밝은 미소를 지은 박채윤은 “아마추어 때 두 번의 홀인원 경험이 있다. 처음 홀인원하고 3년간 상비군을 했고 두번째 홀인원 한 후에는 정규투어에 올라왔다. 좋은 징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라운드 선두 경험은 있지만 아직 우승은 없는 박채윤이다. 1라운드 선두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낌새다. 되레 박채윤은 “홀인원도 했고 운도 따를 것 같아서 마지막 날까지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박지영(20, CJ오쇼핑)도 보기가 하나도 없다. 전반 나인에서 3개, 후반 나인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았다. 공동 선두의 다른 두 선수와는 달리 박지영은 올 시즌 우승 경험도 있다. 6월에 열렸던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이 그 무대다. 박지영은 그러나 최근의 3개 대회에서는 줄줄이 컷 탈락했다. 
이지현2도 전반 나인에서 3개, 후반 나인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았다. 마찬가지로 보기는 없다. 이지현2는 8월 초에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4위에 올라 가능성을 높였다. 장수화(27, 대방건설)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했다. 
지난 주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자인 박성현(23, 넵스)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8타(4언더파)를 쳤고, 같은 조에서 경기한 고진영(21, 넵스)은 버디만 6개를 잡아 66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박성현은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진을 다 빼앗긴 모양이다. 우승 후 며칠 간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 탓인지 오늘은 몸이 많이 무거웠다. 샷은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퍼터가 따라줘 이 정도라도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생각보다 바람이 안 불어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샷과 퍼팅이 모두 잘 돼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100c@osen.co.kr
[사진] 박채윤과 박성현의 경기 모습.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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