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세인트루이스전 통산 타율 0.341
올 시즌 홈런 17개 중 5개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기록
강정호 법칙이 반복되고 있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서 결승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팀을 8연패에서 건져냈다. 미 전역에 생중계된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발휘한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경기 후반이었다. 강정호는 8회말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레이예스를 상대, 레이예스의 99마일 패스트볼에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피츠버그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동안 홈런 3개를 터뜨린 강정호는 시즌 17홈런을 기록하며 20홈런에 다가가고 있다.
강정호를 정의할 수 있는 두 가지 법칙이 나타난 이날 경기였다. 첫 번째 법칙은 경기 후반 맹활약이다. 강정호는 지난해부터 경기 후반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팀을 구해내곤 했다. 올 시즌 9회 타율 4할5푼8리 4홈런 OPS 1.542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2015시즌부터 7회에서 9회까지 3이닝 동안 타율 2할9푼6리 17홈런을 찍고 있다. 빅리그 통산 홈런 32개 중 절반 이상이 경기 후반에 나왔을 정도로 가장 중요할 때 강렬한 한 방을 터뜨린다.
두 번째 법칙은 세인트루이스전 맹활약이다. 강정호는 이날까지 세인트루이스와 27번 맞붙어 타율 3할4푼1리 7홈런 18타점을 올리고 있다. 디비전 라이벌이자 강팀인 세인트루이스와 만날 때 마다 더 강해진다. 세인트루이스로선 강정호가 악몽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세인트루이스는 2014년 겨울 피츠버그와 함께 강정호 영입을 염두에 뒀었다. 물론 이제는 아무리 땅을 치면서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강정호와 세인트루이스의 만남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피츠버그는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세인트루이스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로 어쩌면 양 팀의 올 시즌 운명이 걸린 승부가 될지도 모른다. 세인트루이스는 간신히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지키고 있고,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를 4.5 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경기 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유독 홈런을 많이 치는 것과 관련해 “어떤 팀을 상대로 쳤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홈런 보다는 팀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