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몰라요" 故 하일성이 남긴 야구 어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9.08 11: 41

재치있는 입담으로 '야구 붐'에 기여한 전 야구해설가 故 하일성 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야구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하 씨는 8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여러 단서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씨는 지난 7월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여러 송사에 휘말리며 마음 고생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 씨는 체육교사로 재직 중이던 1979년 당시 동양방송(TBC)에서 고교 야구 해설을 하다가 1982년부터 프로야구 출범에 맞춰 KBS에서 프로 해설위원의 길로 들어섰다. 2006년에는 KBO 사무총장에 선임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에 기여했다.

하 씨는 구수하고 친근한 입담으로 야구계의 귀를 사로잡았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아침마당', '동치미' 등 다양한 예능에서도 해설위원다운 말솜씨를 발휘해 MBC 허구연 해설위원과 함께 베테랑 해설위원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했다.
야구 해설을 맡는 동안 하 씨는 상황에 따라 재미있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흐를 때 나온 "야구 몰라요", "역으로 가네요"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역시 노련하네요", "잠실구장이 넓긴 넓네요" 등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어록들이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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