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4명’ 초라한 축구대표팀, 쓸쓸한 귀국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9.08 08: 16

시리아전 부진한 결과를 얻은 축구대표팀이 초라하게 귀국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방 투안쿠 압둘라만 스타디움서 열린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서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105위 시리아는 반드시 이겨서 승점 3점을 쌓아야 하는 상대였다. 한국은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시리아의 밀집수비를 깨지 못했다. 시리아는 후반전 부상을 핑계로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노골적 ‘침대축구’로 시간을 소진했다. 한국이 반격하기에 이미 주도권을 뺏긴 뒤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시리아전을 앞두고 23명의 엔트리 중 20명만 뽑아 논란을 키웠다. 터키리그로 이적한 석현준을 제외했다. 손흥민은 중국전만 뛰고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했다. 대체로 선발한 황의조는 시리아전에 뛰지 않았다. 대부분이 해외파였다. K리거는 권창훈, 이용, 이재성, 황의조 네 명에 불과했다. 이용과 이재성은 시리아전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하지만 권창훈과 황의조는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다.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협회 스태프들은 K리거 4명과 함께 조촐하게 귀국했다. 대표팀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그들의 귀국길도 초라했다. 
대표팀에서 K리거들의 입지가 적어졌다는 지적이 들린다. 이재성은 “K리그 선수나 해외파 선수나 모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어느 리그에서 뛰는냐 보다 항상 준비돼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대표팀에 올 때마다 K리그 선수라는 책임감을 가진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대표팀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리아전에서 대표팀은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다. 한창 리그를 치르고 있는 K리거들이 중용되지 못한 부분이 아쉬운 대목.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파가 시즌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모든 선수들이 체력에 문제를 보였다. 기술적인 실수가 많았다. 소유권을 빼앗기다보니 체력이 떨어졌다”고 문제점을 인정했다. 
시리아전 무승부로 축구대표팀은 험난한 최종예선을 치르게 됐다. 이란 원정경기와 카타르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슈틸리케는 “시리아전서 승점 2점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승점 22점에 도달하려면 남은 홈경기서 전승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