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타율 0.458, 7홈런…강정호, 마지막에 가장 무섭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08 10: 00

지난해 이어 올해도 9회 킬러본능 발휘
빅리그 통산 홈런 31개 중 7개 9회에 나와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될 때 더 강해진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올 시즌에도 경기 막바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18일 만의 선발 출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9회말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작렬, 막바지 PNC파크를 떠나려는 팬들의 발걸음을 돌렸다. 이로써 강정호는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하며 지난해 홈런 15개를 넘어섰다.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통해 20홈런도 바라보고 있는 강정호다. 2015시즌에는 126경기 467타석에서 홈런 15개를 쳤는데, 올 시즌에는 79경기 273타석에서 작년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2할8푼7리에서 2할4푼9리로 떨어졌으나, 장타율이 0.461에서 0.506으로 상승했고 OPS도 0.836으로 지난해 0.816을 넘어섰다.
더 놀라운 것은 9회 성적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24차례 9회 타석에 들어서 타율 4할5푼8리 4홈런 4타점 OPS 1.542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어려운 투수를 상대로 킬러본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5월 16일 컵스전 9회초에 마무리투수 론돈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9회 대포를 터뜨린다. 
사실 강정호의 9회 활약은 지난해에도 상당했다. 강정호는 2015시즌 9회에 총 36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4푼4리 3홈런 6타점 OPS 1.16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도 9회에 나왔다. 작년 5월 4일 세인트루이스전 9회초에 당시 마무리투수였던 로젠탈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성공 신화의 스타트를 끊었다. 통산 홈런 31개 중 7개를 9회에 터뜨리고 있다.
비록 피츠버그의 가을야구는 희미해지고 있으나, 강정호의 진화는 계속된다. 부상과 수술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올 시즌이지만, 남은 시즌은 물론, 2017시즌을 향한 기대도 커진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디비전 라이벌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 오승환과의 맞대결도 빈번해질 확률이 높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와 2017시즌까지 계약된 만큼, 강정호와 오승환의 피할 수 없는 명승부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통산 세인트루이스전 성적 26경기 92타석 타율 3할2푼1리 6홈런 16타점 OPS 0.977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ESPN은 8일 피츠버그를 조명하며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한 것은 매우 영리한 행동이었다. 그동안 소수의 일본인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적은 있다. 하지만 강정호 영입당시 한국인 타자의 성공 확률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통해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 강정호는 현재 피츠버그의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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