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권 전쟁' SK·KIA·LG, 맞대결 승리해야 가을야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08 10: 25

일정은 나왔다. 앞으로 한 달 동안 펼쳐질 혈투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KBO가 7일 잔여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8일 정규시즌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4·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 KIA LG는 끝까지 물고 물릴 것으로 보인다. 세 팀은 약 한 달 전부터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 두 장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결국 맞대결을 가져가는 팀이 올라설 것이다. 8월 막바지 주춤했던 SK가 다시 4위로 된 것도 KIA와 최근 4경기 중 3경기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일과 7일 KIA와 홈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SK KIA LG의 남은 한 달을 전망해 보았다.

▲ SK, 완벽한 잔여경기 일정...김광현·켈리로 쓸어버린다
시즌 전적 63승 65패 4위에 자리하고 있는 SK는 순위만큼이나 유리한 잔여경기 일정을 받았다. 우천취소가 세 팀은 중 가장 적은 6경기로, 시즌 막바지 거의 모든 경기서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오는 18일까지 4위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SK는 앞으로 넥센 한화 두산 삼성 NC와 2연전을 치른 후 잔여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그런데 잔여경기 일정 시작과 동시에 4일 휴식이 주어지고,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연전은 단 한 번 밖에 없다. 경기를 치르는 날보다 휴일이 더 많다. 원투펀치 김광현·켈리를 마지막 6경기 내내 투입하는 게 가능하다.
올 시즌 김광현은 22경기 122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7, 켈리는 27경기 174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67로 활약하고 있다. 두 투수의 페이스가 갑자기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SK는 마지막 6경기서 4승 2패를 바라볼만 하다. 윤희상과 라라는 막바지 불펜진에서 힘을 더한다. 
SK는 KIA와는 정규시즌 모든 경기를 치렀다. 승부처는 9월 30일과 10월 1일 LG와 잠실 2연전이다. ‘LG 킬러’ 김광현과 켈리를 2연전에 투입할 확률이 높다. 이때까지 SK가 4위 자리를 유지하고, LG와 연전에서 1승 1패만 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거의 확정짓게 될 것이다.  
물론 경기 수가 적은 게 마냥 좋지는 않다. 투수운용은 수월하지만, 경기 감각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타자들의 타격감이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어떻게 페이스를 유지하느냐, 그리고 다소 헐거운 내야수비를 어떻게 정립하느냐가 SK의 과제다.  
▲ KIA, 3연패로 휘청...에이스가 승리 이끌어야 한다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두고 또 떨어졌다. 믿었던 지크가 무너졌다. 지난주까지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KIA가 흔들리고 있다. 
KIA는 SK와 지난 2경기를 모두 내주며 5위로 떨어졌다. 시즌 전적 60승 63패 1무로 4위 SK와 0.5경기, 6위 LG와는 1경기 차이다. 경쟁팀 중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했다는 평가지만, 최근 양현종 헥터 지크가 선발 등판한 경기서 모두 패했다. 양현종과 헥터는 호투를 펼쳤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지크는 1⅔이닝 5실점으로 붕괴되며 대패의 원인이 됐다. 이대로라면 5위 사수도 쉽지 않다. 
KIA는 앞으로 NC kt 넥센 LG 한화와 2연전을 치른 후 잔여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SK만큼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양현종 헥터 지크 3명으로 마지막 10경기를 치르는 게 가능하다. 관건은 에이스 등판 경기를 얼마나 가져가느냐, 그리고 LG와 3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오는 15일과 16일 잠실에서 LG와 2연전, 그리고 오는 27일 광주에서 LG와 정규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임한다. 올 시즌 LG와 상대전적은 7승 5패 1무로 우위에 있다. 
KIA는 7월에는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합류했고, 최근에는 경찰청에서 전역한 2루수 안치홍이 복귀했다. 다가오는 21일에는 유격수 김선빈도 상무서 전역한다. 전력강화가 성적으로 이어져야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것이다. 
▲ ‘이 없으면 잇몸으로’ LG, 이번 주 버텨야 희망 생긴다
LG는 지난주 1승 5패로 고전하며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후반기 팀의 반등을 이끈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왼 손목 통증으로 엔트리서 빠진 게 부진의 시작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규민까지 타구에 맞은 오른쪽 다리가 회복되지 않아 6일 엔트리서 제외되고 말았다.  
이대로 끝나는 듯했으나, 봉중근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허프의 공백을 메웠고, 류제국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잠실 넥센전 2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시즌 전적 59승 64패 1무를 기록 중인 LG는 앞으로 두산 롯데 NC KIA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허프와 우규민 모두 다음 주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다가오는 두산, 롯데와 2연전에서 2승을 거두면 희망이 있다. 
LG는 KIA와 3경기, SK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두 팀과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4위까지 바라볼 수도, 포스트시즌이 그대로 좌절될 수도 있다. KIA전에선 양현종, SK전에선 김광현을 만날 확률이 높은 만큼,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보다 잔여경기 일정이 타이트한 것도 변수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소사가 반등하지 못하면, LG의 시즌 막바지 레이스는 험난해질 수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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