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7일 마산 NC전 원정 특타 재개
타격이 부진할 때 3가지 기준 따라 특타
한화의 특별타격훈련, 특타가 5강 희망이 희미해지고 있는 시즌 막판에도 계속 되고 있다.
지난 6~7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인 경기장 인근 용마고에서 직접 특타를 지휘했다. 첫 날에는 정근우·송광민·이성열·김회성·양성우·신성현 6명이 특타를 했고, 이튿날에는 이용규·하주석·장민석 3명의 선수가 추가돼 무려 9명이 김 감독과 함께 특타를 소화했다.
첫 날에는 특타 멤버 중 정근우가 3안타, 송광민·김회성이 2안타, 양성우·이성열이 1안타, 신성현이 9회 대타로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특타 효과를 봤다. 그러나 다음날에는 이용규·송광민·이성열이 1안타씩 쳤을 뿐 한화는 산발 5안타 무득점으로 완봉패했다.
이처럼 특타는 한두 경기 결과로 효과를 논하기에 어렵다. 아무리 특타를 하더라도 상대 투수가 압도적 공을 던지면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물러나는 게 야구의 속성이다. 정근우·이용규·송광민처럼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타자들이 특타를 한다고 해서 한순간 확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이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끝없이 특타를 고수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말 특타 예찬론을 펼치며 오래된 지론을 밝혔다. 김 감독은 "방망이가 안 맞을 때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폼이 무너졌을 때이고, 또 하나는 수읽기에서 졌을 때, 나머지 하나는 몸이 고단할 때다. 이 세 가지 판단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수읽기에서 졌는데 폼이 나쁘다고 손을 대면 선수는 끝난다. 몸이 고단한 선수는 휴식을 취하면 된다. 몸이 고단해서 방망이가 안 맞았는데 연습이 가중되면 그 선수는 그대로 가버린다"며 "대신 폼이 나쁠 때는 특타를 해야 한다. 특타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지론에 따르면 몸이 고단하거나 수읽기에 진 선수는 특타를 하지 않는다. 대신 폼이 일시적으로 무너져 있거나 고쳐야 할 선수들이 특타 대상이다. 김 감독은 "타자는 경기 중에도 폼과 밸런스가 좋아졌다가 나빠진다. 정근우·송광민도 그렇다. 끊임없이 어드바이스를 해야 한다. 김태균는 한 가지 이야기를 하면 자기가 체크하면서 고칠 줄 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감독이 직접 특타에 매달리는 건 아직 선수들의 프로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옆에서 아무리 어드바이스를 해도 선수 본인이 밤새 고민하지 않는다. 이렇게 고치면 내일 어떻게 될까 하는 기대감 속에 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자율보다는 강제가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
하지만 모 야구인은 "한화에는 김태균·정근우·이용규 등 프로정신이 투철한 선수들이 많다. 경험 부족하고 자기 것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라면 몰라도 베테랑들까지 특타를 하는 건 감독이 선수를 믿지 못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만의 확실한 특타 기준과 이유를 갖고 있는 김 감독이 지휘하는 한 한화의 특타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