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 이태양, 불펜 알바 후유증 극복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08 05: 57

이태양, 구원 3G 4이닝 이후 선발 복귀  
불규칙 등판 딛고 위기의 한화 구할까
불펜 아르바이트는 3경기로 끝났다. 다시 선발로 돌아온 이태양(26)이 3연패에 빠진 위기의 한화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불펜 후유증'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태양은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 이후 9일만의 선발등판으로 그 사이 이태양은 불펜으로도 3경기 투입됐다. 마운드 보직 파괴로 총력전을 임하고 있는 팀 사정상 불펜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이태양은 지난 4일 고척 넥센전 선발로 나설 차례였다. 그러나 3일 넥센전이 투수 총력전 끝에 연장 11회 접전으로 흐르자 깜짝 구원 투입됐다. 13-11로 앞선 11회말 마무리로 등판, 1이닝 11구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이튿날 넥센전에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하며 시즌 첫 연투에 나섰다. 2⅔이닝 동안 49개 공을 던졌지만,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월요일 휴식 일을 가진 뒤 6일 마산 NC전에도 구원 투입돼 ⅓이닝 동안 6개 공을 던지며 삼진 1개를 뺏어냈다. 
그로부터 다시 하루를 쉬고 선발 출격을 명받았다. 선발투수들의 정상적인 등판 준비 루틴이 아니란 점에서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7일 NC전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이태양은 이날 kt전 선발등판을 준비했지만 구원 3경기 연속 투구 이후 하루 만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이태양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돌아온 첫 시즌이다. 일정한 간격과 투수구 관리를 해도 모자랄 선수인데 최근 등판 간격이나 준비 과정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주력 투수들이 하나둘씩 부상으로 떨어져나가 상황이란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선수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 
5강을 위한 총력전이란 미명하에 이태양뿐만 아니라 한화 주요 투수들이 큰 짐을 떠안고 있다. 파비오 카스티요는 2일 대전 LG전 구원 3이닝 45구 이후 6일 마산 NC전에서 4⅔이닝 125구를 뿌렸고, 윤규진도 3~4일 넥센전 구원 3⅔이닝 50구 이후 7일 NC전 선발로 6이닝 91구로 강행군을 소화했다. 
불펜 이후 선발 복귀 성적은 제각각이었다. 카스티요가 4⅔이닝 5실점으로 흔들린 반면 윤규진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불펜 알바'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이태양의 경우 카스티요·윤규진보다 더 많은 3경기에서 총 4이닝 동안 66구를 던졌다. 휴식일은 단 하루뿐, 과연 이태양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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