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생생톡] 제대앞둔 김헌곤, 예비역 돌풍의 주역 꿈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08 13: 05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철이 든다고 했다. 어려움도 느끼고 희생도 경험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오는 21일 전역 예정인 김헌곤(삼성 외야수) 또한 마찬가지. 상무에서 보낸 2년이라는 시간은 야구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었다.
7일 말년 휴가를 받고 인사차 대구 라이온즈 파크를 찾은 김헌곤은 "박치왕 감독님을 비롯한 상무 코칭스태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제대를 앞두고 만감이 교차한다. 기대되고 설레는 부분도 있지만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니 비장한 마음도 든다. 모쪼록 잘 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라고 전역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헌곤은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 1위에 등극하는 등 타율 3할7푼8리(254타수 96안타) 8홈런 65타점 6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입대 전보다 타격에 확실히 눈을 떴다. 김헌곤은 "타격 1위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의 도움 덕에 좋은 결실을 거두게 됐다"고 공을 돌렸다.

김현곤은 이영수 타격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했다. 삼성 시절 선후배 사이였던 김헌곤과 이영수 코치는 상무에서 사제 관계가 됐다.
"입대 전 손목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때 이영수 코치님께서 누구나 해줄 수 있는 위로가 아닌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셨다. 운좋게 상무에서 다시 만나게 돼 2년간 좋은 시간을 보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동안 많이 당겨치는 편이었는데 밀어치는 요령을 터득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입대 전보다 체격이 더 좋아졌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입대 전 82kg였는데 현재 90kg까지 늘어났다"는 김헌곤은 "상무는 체력 단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타 종목 선수들에 따르면 태릉 선수촌 못지 않다고 한다. 일과 이후 개인 훈련할 시간이 많으니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효과는 만점. "타구 뿐만 아니라 힘이 붙었다는 게 느껴진다"는 게 김헌곤의 설명.
삼성 외야 자원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1군 입성을 위해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김헌곤은 "손목 부상 이후 프로든 아마추어든 야구장에서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 손목 부상을 통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 야구의 소중함을 느낀 게 가장 큰 소득이다. 경쟁보다 내가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경쟁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예비역 돌풍의 주역이 되는 게 김헌곤의 가장 큰 목표다. "(구)자욱이를 비롯해 예비역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면서 나도 그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2년간 후회없이 열심히 했다.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뛰겠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