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공백, 한화 5강 꿈은 멀어져 간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08 05: 56

 몸상태는 나빠졌는데, 몸값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 이야기다. 목 부상으로 경기 결장이 길어지고 있는데, 주가는 오히려 폭등하는 아이러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로사리오는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8 31홈런(4위) 115타점(공동 2위) 장타율 0.600(4위)을 기록 중이다. 초반에는 한국 무대 적응기를 거치며 최고 용병 테임즈에 버금가는 파워를 보이고 있다. 1루 수비 실력도 늘어가고 있다.
벌써부터 일본프로야구가 로사리오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소프트뱅크는 로사리오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최근 스카우트를 파견해 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오릭스 스카우트도 로사리오를 향해 레이다를 켰다. 시즌 후 일본 구단들의 고액 베팅이 예상된다. 로사리오는 올해 한화와 총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최근 목 부상을 당했다. 지난 3일 넥센전에서 2루에서 3루로 뛰다 슬라이딩을 하면서 목에 담 증세가 올라왔다. 바로 교체됐고, 이후로는 줄곧 치료에만 매달리고 있다.
로사리오는 4일 넥센전에 이어 6~7일 마산 NC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마산 원정에 동행했지만, 배팅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다. 부항을 뜨는 등 치료만 받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목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곧장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트를 잡기까지는 2~3일은 더 쉬어야 할 전망.  
로사리오의 결장은 힘겨운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한화에 치명타다. 공교롭게 로사리오가 결장한 3경기에서 한화는 모두 졌다. 그것도 2점차, 1점차, 1점차 패배였다. 경기당 거의 1타점씩 올리는 로사리오의 공백이 뼈아팠다.
로사리오가 빠진 후 4일 넥센전에서 5번에는 양성우가 출장했다. 그러나 4타수 무안타. 3-7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 후 양성우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7일에는 이성열이 5번타자로 나섰다. 6일 1회 1사 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해결사가 없자, 이날 NC(12안타)보다 더 많은 15안타를 친 한화는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성열은 7일에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점은 하나도 두 경기서 하나도 없었다.
3연패에 빠진 한화는 4위 SK와 5경기 차이, 5위 KIA와는 4.5경기 차이로 멀어졌다. 남은 21경기에서 따라잡기에는 쉽지 않다. 로사리오의 부상 공백으로 한화의 5강 희망은 빨간 불로 바뀌고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