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라이벌' 김성근을 벼랑 끝으로 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08 05: 45

 김경문 NC 감독(58)이 '라이벌' 김성근(74) 한화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세 가지 의미를 더했다. NC가 한화와 2연전을 모두 한 점 차 승리로 거뒀다. 6일에는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고, 7일에는 투수전의 백미인 1-0 승리를 거뒀다.
NC로서는 여러 모로 의미 있는 2연전 싹쓸이 승리였다. 먼저 NC는 3위 넥센을 4경기 차이로 밀어냈다. 야금야금 따라온 넥센은 2경기까지 좁혀왔다. 그러나 NC가 한화에 2연승을 거두고, 넥센이 LG에 2연패 하면서 4경기로 멀어졌다. 뒤를 의식하지 않고 1위 추격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로 NC는 올 시즌 9개 구단과의 상대 성적에서 하나도 열세인 팀이 없게 됐다. NC는 한화를 만나기 전까지 5승6패1무로 밀렸다. 하지만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7승6패1무로 상대 전적을 뒤집었다.

선두 두산과 3위 넥센과는 7승7패로 동률이다. 삼성, SK, KIA에는 1승씩 앞서 있다. 롯데에는 11승1패, kt 상대로는 9승3패1무로 앞도적으로 우위다.
마지막으로 김경문 감독은 '라이벌' 김성근 감독과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했다. 더구나 상대방을 5강 경쟁에서 벼랑 끝으로 밀어냈다.
각각 두산과 SK 감독 시절 때 두 감독은 라이벌 구도였다.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비롯해 포스트시즌에서 김경문 감독은 번번이 김성근 감독에 패했다. 지금까지 김경문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것은 김성근 감독에 막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초 양팀 대결에서는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감정싸움까지 더해졌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김경문 감독이 심판에 항의한 것을 두고, 김성근 감독은 심판에게 "규정대로 퇴장을 시키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반대로 김성근 감독 스스로 지난 4일 넥센전에서 비디오 판독 판정에 대해 심판에 항의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틀 연속 특타를 하는 등 총력전으로 맞섰다. 2경기에서 야수 16명과 14명을 각각 투입했다. 6일에는 포수 4명을 투입하는 등 승부처에서 대타, 대수비 기용이 잦았다. 
김경문 감독은 6일 6-6 동점인 9회 무사 1,2루에서 중심타자 나성범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나성범에게 번트 지시는 올 시즌 처음이었다. 9일에도 경기 초반인 3회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 작전이 나왔다.
애매한 상황이면 양팀 모두 비디오 판독을 주저하지 않았다. 결과는 NC의 2연승. 더구나 1점차 패배라 패자에겐 더욱 아쉬웠다.
NC를 만나기 전에 6위였던 한화는 7위로 떨어졌고, 5강 경쟁 팀들과의 거리도 벌어졌다. 한화는 7일 SK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내려온 KIA와 4.5경기 차이가 됐다. 남은 경기는 21경기. 따라가기엔 만만찮은 경기 차다.
라이벌 대결은 김경문 감독이 승자가 됐다. 1승이 아쉬운 김성근 감독에겐 뼈아픈 2연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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