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경규가 간다’ 예능대부 진지한 PD 도전 응원합니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9.08 06: 50

 방송인 이경규가 아니다. 완벽하게 PD로 변신했다. 30년 넘게 최고의 예능인 자리를 지켜온 이경규의 PD 변신은 그 어떤 때보다 진지했다.
지난 7일 오후 처음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PD 이경규가 간다‘에서는 PD로서 데뷔하는 이경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PD로서 처음으로 방송에 임하는 이경규는 꼼꼼함과 열정을 보여줬다. 다른 출연자들보다 현장에 일찍 도착해서 사운드부터 조명과 출연자들의 기분까지 고려하며 행동했다. 그동안 이경규와 함께 방송을 해왔던 이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이경규는 이 방송을 위한 아이템 제시부터 출연자들의 역할 배분은 물론 방송 진행 방향과 촬영까지 하나하나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갔다. 영화 제작과 감독 경험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빛이 났다.
30년간 최고의 예능인으로 살아온 그가 다른 분야가 아닌 예능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축구선수가 축구감독을 하는 일은 있었지만 현역 예능인이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로 데뷔하는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기에 이경규의 도전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예능인 이경규는 안주하는 법이 없었다. 다들 케이블 진출을 망설일 때, 그 누구보다 먼저 케이블에 진출했고 종합편성채널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구태의연해 보이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예능인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도전정신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만나서 만개했다. 이경규는 출연 했다하면 1위를 차지 하며 킹경규로서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폐지된 ‘나를 돌아봐’나 MBC ‘능력자들’ 진행을 하며 녹슬지 않은 입담과 재치를 뽐냈다. 2016년에도 여전히 이경규는 이경규였다.
‘PD 이경규가 간다’가 첫 방송을 마쳤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지만 출연자들의 ‘케미’나 개그로 인한 웃음은 없다. 30년간 버라이어티를 이끈 장인의 새로운 도전과 이경규의 애완견인 프렌치불독 뿌꾸의 귀여움이 방송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과연 PD 이경규가 새로운 방송 장르를 만들어내며 이름값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이경규가 간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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