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눈앞' 니퍼트, 리오스 넘어 MVP도 넘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08 05: 55

19승으로 구단 한 시즌 최다승 공동 3위
20승-외인 최다승 넘어 MVP도 도전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가 구단 역사상 최고 투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니퍼트는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 KBO리그 데뷔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니퍼트다. 2011년 29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완투승 2회에 완봉승 1회.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 소화 이닝 2위, 탈삼진 2위 등 각종 부문에서 최고의 활약이었다. 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니퍼트는 여전히 리그 최고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번에는 2인자가 아닌 1인자다.
니퍼트는 올해가 KBO리그 6년 차다. 지난 시즌에는 20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재계약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부상에서 돌아와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준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4경기에서 3승을 따냈다. 1점도 내주지 않았고 완봉승도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상을 털어내고 24경기에 등판해 19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을 마크하고 있다.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올 시즌 1경기에서 가장 많은 볼넷 5개를 내주고도 6이닝을 버텼다. 그 결과 시즌 19승과 함께 지난 8월 9일 KIA전부터 6연승을 달렸다.
또한 니퍼트는 이날 19승을 따내며 두산 소속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철순이 원년 1982년에 거뒀던 24승, 2007년 다니엘 리오스의 22승에 이어 19승을 달성했다. 이는 1986년 최일언이 기록했던 승수와 타이 기록이다. 두산은 아직 1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남은 경기에서 1승을 더 하면 20승, 2승을 더 하면 리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현재 외국인 통산 다승 순위에선 리오스(90승)에 이어 77승으로 2위에 올라있다.
아울러 20승을 달성한다면 지난 2014시즌 앤디 벤헤켄 이후 2년 만에 2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가 된다. 선발 20승은 외국인 투수로는 세 번째 기록이다. 또한 전체로 살펴봐도 역대 8번째의 귀중한 기록.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만한 기록이다. 니퍼트는 현재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1위에 올라있어 그 가능성은 더 높다. 2014년에는 서건창이 최초 200안타를 기록하면서 MVP에 올랐다. 그만한 기록이 아니라면 니퍼트에게도 가능성은 있다.
니퍼트는 올 시즌 구단 역사를 넘어 KBO리그 최고의 투수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는 20승 기록을 두고 "기분은 좋지만 그 기록을 위해서 던지진 않는다. 그저 열심히, 즐겁게, 다음을 위해 던지고 있다"면서 "20승을 의식하지 않지만 좋은 팀에서 모든 선수들이 잘 쳐주고 모두 잘 던져준 덕분이다. 그들 덕분에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연 니퍼트가 남은 경기에서 몇 승을 더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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