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 시즌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으로 팬들의 가슴을 잔잔하게 울리고 있다. 장기간 실종된 아동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선수들이 실종아동들의 이름을 등에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야구단의 사회공헌활동 중 독보적인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올해의 캠페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SK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세 번째 캠페인을 진행했다. KIA 선수단도 함께 해 더 뜻 깊은 행사였다. 여기에 팀도 이겨 구단으로서는 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경기였다. SK는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했고, 선발 라라가 5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으며 KIA의 예봉을 꺾은 끝에 11-3으로 낙승했다.
공교롭게도 SK는 실종아동캠페인을 실시한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6월 23일 인천 LG전에서는 선발 김광현의 완투 역투에 힘입어 이겼고, 8월 3일 인천 삼성전에서도 선발 박종훈이 잘 던지고 타선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비교적 무난하게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이날까지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3전 전승을 거뒀다. 좋은 일도 하고, 팀도 이겼으니 의미가 배가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조짐이 선수단 내에서 돌고 있다. “유독 이 캠페인을 하는 날에는 더 집중을 하게 되더라”는 게 선수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선수들도 모두 야구장을 벗어나면 아이들의 아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실종아동에 대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특히 이 캠페인을 하는 날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유독 경기도 잘 풀린다는 것이 선수들의 이야기다. 이상하게 상대 실책이 나와 득점하는 경우도 있고, 운도 따른다는 이야기다. 선수들은 “실종아동들이 우리를 뒤에서 돕고 있는 것 같다”는 말까지 한다.
한편으로 올 시즌 SK는 어떤 행사를 하는 날 유독 승률이 좋은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실종아동캠페인을 진행한 날 전승을 거뒀고, kt와 함께 한 W매치에서도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심지어 팀이 원정을 떠난 사이 진행한 뮤지컬 앳더 볼파크 진행일에도 승리했다. 그 외 이런 저런 이벤트 진행일에도 거의 대부분 다 이겼다. 이쯤 되면 “팀 승리를 위해서라도 이벤트를 더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