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자신감’ 라라, 66일 걸린 첫 선발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7 22: 18

올 시즌 중반 크리스 세든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브라울리오 라라(28)는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이다. 6일까지 승리는 딱 한 번이었고 선발승은 없었다. 부진 끝에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런 라라가 보여준 몇 안 되는 강렬한 경기가 바로 7월 14일 광주 KIA전이었다. 당시 불펜에서 등판한 라라는 4⅔이닝 동안 7탈삼진 퍼펙트라는 화려한 결과를 선보이며 구원승을 따냈다. 올 시즌 라라의 유일한 승리였다. 그런 라라가 다시 호랑이를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첫 승리에 이어 첫 선발승까지 KIA를 상대로 따냈다.
최근 불펜으로 내려갔던 라라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복귀했다. 임준혁의 부진 탓에 라라가 다시 선발진에 합류하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지난 KIA전에서 보여준 인상이 비교적 좋아 기대를 거는 눈치였다. 그리고 라라는 KIA 타선을 잘 막아내며 모처럼 밥값을 했다.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11-3 승리를 이끌며 승전보를 전했다. 

최고 154㎞까지 나온 패스트볼의 구속은 여전했다. 이 패스트볼의 제구가 오늘은 비교적 잘 됐다. 높게 몰린 공이 별로 없었고 볼 판정을 받더라도 비교적 낮았다. 변화구 중 활용 빈도가 절대적이었던 커브 구사 비율이 줄어든 대신, 최근 다시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 비율이 높았다. 비록 체인지업 제구는 완벽하지 않았으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모습이었다.
4회 필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것 외에는 실점이 없었다. 여기에 장타 허용도 많지 않았고 볼넷도 하나에 불과했다. KIA에 자신감을 가진 듯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KIA 타선도 라라의 패스트볼을 끈질기게 커트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를 유효타로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7월 3일 한국 무대에 데뷔한 뒤 66일 만의 선발승이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