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 괴물'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가 투수 복귀전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타니는 7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6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짧게 던졌지만 최고 구속 163km로 건재함을 알렸다. 지난 6월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자신이 기록한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을 다시 한 번 찍었다.
오타니의 투수 출장은 지난 7월24일 오릭스 버팔로스전 구원 이후 45일 만이었다. 특히 선발로는 7월10일 지바 롯데전 이후 59일 만이었다.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힌 이후 투수 대신 타자로 전념한 끝에 2개월 만에 마운드에 올랐고, 2이닝 38구 투구로 가볍게 컨디션을 조절했다.
1회 오기노 다카시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스타트를 끊은 오타니는 오카다 요시후미에게 3루 내야안타를 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가쿠나카 가쓰야를 유격수 땅볼 잡으며 이어진 2사 2루에선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데스파이그네에게 던진 5구째 직구는 무려 163km로 측정됐다 .
첫 실점을 했지만 후쿠우라 카즈야를 2루 땅볼 아웃시키며 1회를 마친 오타니는 2회 호소야 케이를 158km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스즈키 다이치를 유격수 땅볼, 가나자와 다케시를 몸쪽 낮은 143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오타니는 3회 시작과 함께 외국인 투수 루이스 멘도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당초 예정된 투구수 50개에 미치지 못했지만 160km대 강속구를 8개나 뿌리며 정상 컨디션을 알렸다. 다음 등판부터 본격적으로 투구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오타니는 "오랜만의 등판이었지만 점수를 줬다"며 아쉬워한 뒤" "팀이 역전해줬고, 앞선 상태에서 멘도사에게 연결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팀이 이기도록 꼭 응원하겠다"는 코멘트를 전했다. 오타니가 1회초 1실점했지만 니혼햄이 1회말 곧장 2점을 내 2-1로 역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