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혼술남녀', 어디서 맥주 따는 소리 안 들려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9.07 11: 30

"혼술남녀 보면서 맥주캔 땄어요"
tvN 새 월화 드라마 '혼술남녀' 때문에 맥주소비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 2회 밖에 전파를 타지 않았는데 시청률 상승 그래프는 물론 체감 반응이 뜨겁다. 공감과 리얼리티를 더한 스토리 덕분이다. 
'혼술남녀'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량진 입시학원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의 공통 키워드는 '혼술(혼자 술을 즐기는 것)'. 서로 다른 이유로 술을 마시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모두 공감가는 내용들이다. 

진정석 역의 하석진은 남이 권하는 술을 억지로 마시지 않기 위해, 괜히 아부성 발언과 미소로 불편한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해 혼자 술을 마신다. 고퀄리티 안주를 즐기며 혼자만의 시간에 푹 빠지는 인물이다. 
박하선이 연기하는 박하나는 공감 200% 캐릭터다. 가정형편 때문에 교사의 꿈을 접고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학원강사 일을 업으로 삼게 돼 팍팍한 현실 속 혼자 즐기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이 그에겐 파라다이스다. 
공시생들의 에피소드 역시 현실적이다. 6일 방송에서 동영(김동영 분)은 공시생이라는 처지 때문에 5년간 사귄 여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았다. 친구보다는 혼자 먹는 술로 스스로를 달래는 그를 보며 시청자들은 크게 공감했다. 
에피소드에 집중하다 보면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시청자들이 종종 있다. 게다가 '혼술남녀' 속 배우들은 하나 같이 모두 맛있게 술을 먹는 까닭에 나도 모르게 냉장고 속 맥주캔을 따기도. 
연출을 맡은 최규식 PD 역시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촬영 때 진짜 술을 이용하고 있다. 1회 첫 장면에서 하석진이 한우를 구우며 생맥주 한 잔을 원샷하는데 이 역시 실제 술이었다. 
현실성 200%를 품은 '혼술남녀'다. 이 드라마가 술맛을 살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혼술남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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