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으로’ LG, 가을무대 자격 증명할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07 13: 00

LG, 6일 잠실 넥센전 봉중근 호투로 허프 부상이탈 극복
2013, 2014시즌에도 미완 선발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달성
악재를 극복하는 것도 능력이다. 진정한 강팀은 주축선수의 부상 이탈도 이겨낸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21경기 남겨둔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LG는 6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오른쪽 다리 타박상을 당한 우규민을 엔트리서 제외했다. 우규민은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오른쪽 다리에 타구를 맞고 교체됐다. 검사결과 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선발 등판까지 회복이 쉽지 않아 엔트리서 빠지게 됐다. 
이로써 LG는 8월 29일 데이비드 허프가 왼쪽 손목 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된 것에 이어 핵심 선발투수 2명이 빠져나갔다. 우규민과 허프는 각각 후반기 평균자책점 3.98과 3.92로 활약하고 있었다. KIA·SK와 4·5위 싸움을 펼치는 상황에서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LG는 6일까지 4위 KIA와 2경기, 5위 SK와 1.5 경기 차이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모든 경기가 결승전인데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에 물음표가 붙은 것이다. 
올 시즌 LG는 선발진의 호투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곤 했다. 5월 6연승과 8월 9연승 모두 선발투수들의 집단 활약을 바탕으로 투타가 하모니를 이루며 만들어졌다. 올 시즌 LG는 7회까지 리드시 47승 5패 승률 9할5리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경기 중후반까지 리드한 채 마운드서 내려갈 경우, 대부분의 경기를 가져갔다. 
그런데 시즌 내내 100% 전력을 유지하는 팀은 없다. 대부분의 팀들이 부상공백을 안고 시즌을 치른다. LG도 그랬다. L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3시즌과 2014시즌에도 선발진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레이스에 임했다. 2013시즌 주키치가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후반기에는 외인투수 한 명이 빠진 채 선발진을 운용했다. 2014시즌 막바지에도 티포드가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선발진에 구멍이 났으나 구세주가 등장했다. 2013시즌 후반기에는 신재웅이 주키치의 공백을 메웠고, 2014시즌 막바지에는 신정락이 맹활약했다. 신정락은 포스트시즌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넥센과 플레이오프 2차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년 연속 외국인투수 공백을 겪으면서도 가을야구를 했던 LG다.
LG는 6일 잠실 넥센전에서 당시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올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낸 봉중근이 128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으나, 이날 봉중근은 6년 전 에이스로 맹활약했을 때의 안정감을 재현하는 반전투를 펼쳤다. 스프링캠프 기간 리그 최고의 5선발투수로 목표로 삼았던 봉중근의 다짐이 늦게나마 빛난 순간이었다. 
LG는 로테이션상 오는 10일 잠실 롯데전에서 우규민의 자리를 메워야 하는 투수가 선발 등판한다. 6일 엔트리에 등록된 이준형이 우규민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LG가 이번에도 부상공백을 극복한다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다가갈 것이다. 허프와 우규민 모두 시즌아웃이 아닌 만큼, 이번 주 고비만 넘으면 선발진이 정상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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