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달의 연인' 이준기, 분량 씹어먹는 미소 하나면 충분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9.07 09: 00

'달의 연인' 이준기가 이지은을 향한 마음을 조금씩 내비치고 있다. 이지은과 함께 보던 별을 다시 보고자 첨성대를 찾아 미소 짓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된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5회에서 왕소(이준기 분)는 넓고 좋은 황자궁을 두고도 최지몽(김성균 분)이 지내는 첨성대를 찾았다. 앞서 왕소는 태조(조민기 분)에게 궁에 살아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상태.
그리고 그는 자리에 누워서는 "황자궁인 내 방에서는 하늘이 안 보여, 고려에만 뜨는 별도 안 보인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늘 무표정, 혹은 화난 모습만 보여주던 그가 짓는 미소는 무척이나 의미심장했다. '고려에만 뜨는 달'은 지난 4회 말미 해수(이지은 분)가 했던 말을 오해한 것으로, 그가 해수를 생각하며 별을 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준기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왕소의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했다.

왕소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으면서도 조심스레 위로를 건네는 해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특히나 해수가 궁으로 들어간다고 말한 자신을 걱정해서 했던 말들, 그 중에서도 나쁜 꿈 꾸지 말고 잘 자라는 말에 큰 위로를 받았었다.
그도 그럴것이 왕소는 지금껏 부모에게서 사랑과 정을 받아본 적이 없다. 오히려 모친인 황후 유씨는 송악으로 돌아온 왕소에게 모진 말을 해댔고, 그래서 왕소는 늘 상처를 받아야 했다. 지난 5회에서도 황후 유씨는 "쓸모없다. 한 해에 낳았는데도 욱이와는 천지차이"라며 왕소를 대놓고 비난했다.
이 때 왕소는 자신이 뒤에 숨긴 해수를 신경썼다. 지금껏 모친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기 위해, 또 사랑 받기 위한 일에만 온 힘을 다 써왔던 왕소의 변화가 느껴지던 대목. 모친 앞에서는 잔뜩 굳은 얼굴과 날카로운 눈빛을 보여주다가도 해수 앞에서는 이내 무장해제가 되어 미소 짓는 이준기의 모습은 그 자체로 극의 '심쿵' 포인트가 되고 있다.
물론 해수는 왕소를 생각해 먼저 자리를 피하기는 했지만, 해수가 조금 더 왕소의 아픔에 가까이 다가서며 더욱 깊어질 두 사람의 로맨스를 기대케 만들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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