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들 10월, '침대' 카타르에 '무승' 테헤란 원정까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07 12: 59

9월은 시작에 불과하다. 더 힘들 10월 일정이 찾아온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의 첫 시작이 불안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일과 6일 열린 중국, 시리아와 1~2차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패배는 없지만 내심 2연승을 기대했던 경기였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게다가 경기 내용마저 좋지 못해 아쉬움은 두 배가 됐다.
아쉬움의 절정은 시리아전이었다. 시리아가 내전으로 인해 홈이 아닌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치렀음에도 대표팀은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슈팅 등 공격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또한 특별한 이유 없이 쓰러져 일어나지 않는 소위 '침대 축구'에 분위기 싸움에서도 밀려 제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제는 1~2차전보다 다음달에 치를 3~4차전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3차전 상대인 카타르는 중국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고, 4차전 상대인 이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39위에 기록돼 있다. 역대 전적에서 대표팀은 카타르에 4승 2무 1패로 앞서지만, 이란에는 9승 7무 12패로 밀리고 있다.
전력과 역대 전적에서 카타르는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카타르도 시리아와 같은 '침대 축구'에 능숙한 팀이라는 것이 문제다. 카타르는 7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도 툭하면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우즈베키스탄이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은 간신히 카타르를 1-0으로 이겼다. 시리아의 '침대 축구'에 난색을 표했던 대표팀으로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 한 어려움을 또 겪을 수 있다.
이란은 더욱 어려운 상대다. 최근 이란을 상대로 3연패 중이라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는 아직까지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1974년 아시안게임에서 0-2 패배를 시작으로 6차례 이란 원정에서 2무 4패를 기록했다. 박지성이 활약한 2009년 2월 원정에서도 대표팀은 간신히 1-1로 비겼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란 원정에 대한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취임 직후인 2014년 11월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0-1 패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 등 유럽파들을 모두 참가시켰지만 테헤란 징크스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란 원정만으로도 충분히 힘들 10월 일정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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