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강 희망 이어준 봉중근-이병규 '반등 신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9.07 10: 08

LG 트윈스가 5강 향한 전력의 청신호를 밝혔다.
LG는 지난 6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회 박용택의 결승타를 앞세워 5-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5위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하며 5위 탈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2010년 이후 6년 만에 넥센전 상대 전적 우세(9승6패)도 확정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에는 악재가 닥쳤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허프와 우규민의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말 왼 손목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허프에 대해서는 "오늘 캐치볼을 시작했다. 당장 열흘 만에 엔트리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고 "우규민은 본인이 던지기 힘들다고 해 엔트리에서 뺐다"고 전했다.

선발 2명이 열흘 이상 자리를 비우는 악재 속 LG는 이날 봉중근이 선발 등판했는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성공적인 선발 복귀식을 치렀다. 스트라이크 43개, 볼 40개를 던졌지만 볼넷은 3개에 불과했고 위기 때마다 커브, 체인지업이 예리하게 들어가면서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여기에 이날 6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병규(7번)가 후반기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병규는 4회 무사 1루에서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6회 1사 후 중전안타를 친 뒤 대주자로 교체되며 후반기 첫 멀티 히트,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이병규의 타격감은 지난주 타선 가뭄에 허덕였던 LG의 반등을 위한 필수 카드다. 정성훈, 박용택 외에 이름값만으로도 무게감을 갖추는 타자들이 있어야 타선의 힘이 고루 분산될 수 있다.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 역시 골고루 강해진다. 이병규에게는 그런 힘이 필요하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매주, 매 경기가 고비"라고 말했다. 5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는 선발진 재정비라는 과제를 안게 됐지만 7일 경기에서 2명의 희망을 봤다. 봉중근과 이병규가 팀의 후반기 전력에 대한 기대에 계속 응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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