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관심, ML 재도전 가능성도 열려
한화, 로저스 재계약 경험 앞세워 대비책 마련
"벌써부터 걱정이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일본프로야구 부자 구단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로사리오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지난 6일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주 스카우트를 파견해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로사리오를 관찰했다.
한화 구단도 이를 파악하고 있었다. 한화 핵심 관계자는 "일본에서 로사리오에게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벌써부터 걱정이 생겼다"면서도 "아직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협상을 할 시점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 로저스와 재계약한 것처럼 우리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와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거액을 제시하며 로저스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한화에 밀렸다. 한화도 역대 외인 선수 최고액으로 조건을 맞췄을 뿐만 아니라 로저스의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지극정성으로 편의를 봐주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사리오도 로저스처럼 대가족이 보편적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누구보다 가족들을 중시한다. 한화 구단도 올 시즌 내내 로사리오의 아내·아들·딸뿐만 아니라 이복형과 동네형까지 수시로 불러 생활을 도왔다. 로사리오와 가족들도 한화 구단의 진심 어린 환대·편의에 고마워하며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조건, 즉 돈이다. 한화 관계자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금액이 될 것이다. 우리 팀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지만, 일본에서 얼마를 제시할지는 시즌이 끝나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난해 로저스처럼 우리 구단에서도 최선의 어필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로사리오의 몸값 총액은 130만 달러. 일본에서도 첫 해부터 쉽게 쥐어주지 않는 수준의 금액이라 머니 싸움이 만만치 않다.
변수는 일본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로사리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금은 아직 시즌 중이라 로사리오에게 의중을 물어보진 않았지만, 나이가 젊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욕심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로사리오는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오퍼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협상은 시즌이 종료된 후 이뤄질 것이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152안타 31홈런 115타점 74득점 OPS .973을 기록 중이다. 타점 전체 1위이자 홈런과 장타율 4위(.600)에 랭크돼 있다. 일발 장타력과 결정력은 물론 성실한 노력파로 외인선수에 까다로운 김성근 감독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1루 수비도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김태균이 지명타자로 전념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런 로사리오가 내년 시즌 팀을 떠나면 큰 전력 공백이 될 것이다. 힘겨운 5강 싸움을 하는 한화의 머리가 더 아프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