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역사가 짧은 NC가 강팀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많다. 그 중에서도 마운드 힘도 크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2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NC는 지난해 처음으로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0)에 올랐다. 올 시즌도 6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4.24로 10개 구단 중 1위다. 2위 넥센(4.49)보다 앞서 있다.
탄탄한 불펜의 힘과 장타력이 무서운 팀 타선의 힘으로 NC는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역전승(9승)이 1위이고, 승률도 0.176(9승 42패)로 1위다. 타선이 뒤집을 수 있도록 경기 막판 지켜내는 불펜의 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NC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다. NC 불펜은 8월 이후로는 평균자책점이 5.00으로 치솟았고, 순위도 10개 구단 중 6위로 뚝 떨어졌다.
6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 마무리 임창민이 2사 후 신성현에게 대타 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지난 4일 SK전에서는 필승조 원종현과 이민호가 중반 3점을 내주며 패했다. 3일 SK전에선 8~9회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전에서 임창민이 무너지면서 패했다.
8월 이후 불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을 보면, 마무리 임창민은 9.00이다. 원종현이 5.40, 장현식이 5.40, 이민호가 4.58로 높다. 김진성이 2.93으로 그나마 안정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그 원인으로 "선발들이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가고, 어쩔 때는 5회도 채우지 못한다. 그런 경기가 많아지면서 불펜이 책임지는 이닝이 많아졌고, 시즌 후반 불펜들의 피로가 누적됐다"며 "막판 매 경기가 중요하다. 불펜이 조금 더 버티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 시즌 NC의 선발 평균자책점이 5.02로 4위다. 무엇보다 NC 선발 투수들은 116경기에서 557이닝(경기당 4.8이닝)을 소화해 10개팀 중 한화, kt에 이어 3번째로 적다. 선두 두산의 선발진(720이닝)과는 무려 143이닝이나 적다.
반면 NC 불펜진은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르고서도 456이닝으로 4번째로 가장 많이 던지고 있다. 시즌 중반 해커가 팔꿈치 부상으로 2달 가량 빠졌다. 선발 요원 이태양은 승부조작으로 이탈했다.
김학성(1G), 배재환(1G), 임서준(1G), 구창모(4G), 최금강(5G), 정수민(11G) 등 올해 처음 선발로 뛴 투수들이 6명(23경기)이나 된다.
임시 선발들은 2~3이닝을 던지고 내려가기 일쑤였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이 짊어졌다. 불펜 투수들은 성적으로 드러나는 숫자 외에도 투구 이닝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암 투병을 이겨내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한 원종현은 벌써 53⅔이닝을 던졌다. 지칠 만 하다. 두 차례 2군을 갔다 온 김진성은 66⅓이닝, 올해 처음 풀타임 불펜으로 뛰는 장현식도 47⅔이닝을 던졌다. 해커, 스튜어트, 이재학 등 고정 선발진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