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토종 3총사를 향한 해외의 눈길이 바빠지고 있다. 최대어로 손꼽히는 김광현(28·SK) 뿐만 아니라 최형우(33·삼성), 황재균(29·롯데)까지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 겨울 이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각 구장에는 메이저리그(MLB) 및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선수들은 물론, 한국 무대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 그리고 장기적으로 지켜볼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행렬이다.
에릭 테임즈(NC), 윌린 로사리오(한화)와 같이 한국 무대에서 성공한 타자들이 일본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나성범(NC)과 같이 장기적으로 관심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역시 관심이 몰리는 것은 FA 자격을 얻어 올 시즌 뒤 당장 영입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세 선수 외에도 양현종(KIA) 등 몇몇 선수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몇몇 팀들은 영입 대상 선수를 매우 구체적으로 관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어인 김광현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있는 MLB 팀들은 모두 지켜보고 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스카우트 총책임자, 부단장급 인사까지 직접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올 시즌 일본에서는 MLB 진출을 타진하는 투수가 마땅치 않아 최대어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최근 김광현 측에는 “꼭 선발을 선호하는지”, “몸 상태는 어떤지”, “선수의 해외진출 의지는 어떤지”에 대한 문의사항이 쏟아지고 있다. 관심 수준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상징한다.
그 외에도 두 야수에 대한 관심도 예상 외로 뜨겁다는 후문이다. 최형우와 황재균이다. 최형우는 이미 MLB 및 일본프로야구 팀들의 관찰 대상이었다. 포지션 활용도가 다소 걸림돌이기는 하나 한국프로야구에서 꾸준히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 타격 기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의 성공에서 자신감을 얻은 일본도 여전히 최형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FA 시장에서 한·미·일 구단들의 눈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재균은 공·수·주에서 균형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아직 전성기에 있는 나이라는 점이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황재균은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두 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두 팀 정도가 황재균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팀들도 최근 구체적으로 황재균의 기량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세 선수는 한국무대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선수들이다. 여기에 몸값 부담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도 진입장벽을 무난하게 만드는 요소다. 한 에이전트는 “한때 MLB에서 광풍이 불었던 쿠바 출신 선수들이 요즘 주춤한 모습이다. 기량은 뛰어나지만 일부의 경우는 위험부담도 크다는 인식이 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개인적이지 않고, 새 문화에 비교적 겸손하게 적응한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쿠바 선수들에 비해 영입 금액이 적다”라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흔히 연간 1000만 불 이상을 의미하는 대형 계약을 따내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세 선수의 해외 진출 의사도 충분해 선수 의지에 따른 해외 진출 이슈가 생길 수도 있다. 스토브리그를 앞둔 세 선수의 시즌 막판 활약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