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 호투-이현승 부진, 두산 소방수 교체?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07 05: 51

이현승, 2G 연속 블론 세이브
홍상삼, 제대 후 호투... 마무리 가능성은?
두산 베어스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역대급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두산이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두산은 올 시즌 14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리그 공동 5위로 많다. 팀 성적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후반기로 좁히면 7개의 블론 세이브로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필승맨이었던 정재훈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또한 마무리 이현승이 후반기 들어 더 부진하면서 뒷문이 불안해졌다. 이현승은 올 시즌 7블론 세이브, 후반기에만 4개를 기록했다.
이현승은 최근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3-2, 1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팀도 3-5로 패했다.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7-6으로 앞선 9회말 이현승을 마무리로 올렸지만 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두산은 10회말 손아섭에게 끝내기 투런을 맞고 7-9로 졌다.
두산은 현재까지 2위 NC 다이노스에 6.5경기 차로 앞서 있다. 넉넉한 승차지만 두산으로선 어떻게든 빨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하던 대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뒷문이 불안한다.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해도 한국시리즈가 문제다. 이현승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철벽 마무리로 활약했다. 큰 경기는 다를 수 있지만 지금 컨디션이라면 믿고 맡기기 어렵다.
반면 군에서 제대한 홍상삼은 최근 불펜진에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잠실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1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3일 경기에서 이현승이 무너지자 4일 경기에선 홍상삼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카드는 적중했다. 홍상삼의 호투는 우연에 그치지 않았다. 6일 롯데전에서도 7회말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했다. 빠른 패스트볼에 낙차 큰 변화구가 효과를 봤다.
불펜 총력전 끝에 홍상삼과 롯데 손승락만이 1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2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롯데의 1점 차 추격을 잘 뿌리쳤다. 그러나 9회와 10회에는 각각 이현승, 이현호가 마운드에 올랐고 역전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마무리 이현승을 믿고 기회를 줬다. 하지만 다시 블론 세이브. 두산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홍상삼이 제 때 돌아온 것은 큰 힘이다. 물론 불펜 자원이 부족한 두산으로선 이현승이 반등하는 것도 중요한 일. 과연 두산의 마무리 보직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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