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축구 모르지 않았지만 아쉽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방 투안쿠 압둘라만 스타디움서 열린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서 0-0으로 비겼다.
왼쪽 공격수로 나섰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손)흥민이 빠진 공백이 굉장히 컸다. 그래서 이재성과 함께 측면 공격수로 나섰는데 큰 어색함도 없었고 부담도 크지 않았다. 다만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 골이 터지지 않았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래의 자리가 아닌 곳에서 플레이를 펼친 이청용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폭넓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그는 "왼쪽으로 나섰지만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이)재성이가 오른쪽에서 주로 뛰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따라서 큰 문제는 아니었다. 특히 경기 도중에 수시로 위치를 바꾸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최악의 침대축구에 대해서는 "모르고 경기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만약 빨리 선제골을 터트렸으면 경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한 골만 넣었으면 분명 경기 양상은 변했을 것이다. 앞으로 상대도 이런 축구를 펼칠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잔디 상태에 대해 이청용은 "잔디는 정말 아쉽다. 잔디탓을 하는 것도 분명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중국전에 이어 오늘까지 잔디 영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홈이든 원정 경기든 정상적인 잔디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한편 10월에 열릴 이란-카타르 2연전에 대해서는 "이란과 카타르전은 아직 한 달 정도 남아있다. 따라서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다음달 경기도 잘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 얻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세렘방(말레이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