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마무리 이현승을 다시 한 번 믿었지만 통하지 않았다.
두산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투런을 맞으며 7-9로 패했다. 두산은 시즌 44패(79승 1무)째를 떠안았다. 반면 롯데는 시즌 55승(66패)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양 팀 타자들은 초반부터 난타전을 펼쳤다. 선발 레일리(롯데)와 안규영(두산)이 무너졌고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5-5로 맞선 7회초 1사 1루에서 박건우가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롯데는 7회에만 4명의 투수가 나왔지만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롯데도 7회 1사 후 황재균이 김성배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추격했다.
김성배는 1사 후 김상호를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두산이 꺼낸 카드는 홍상삼이었다. 홍상삼은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는데, 1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무려 1156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위력적인 구위와 함께 돌아왔다. 이날 경기에서도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다.
그리고 홍상삼은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임무를 마쳤다. 두산은 7-6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이현승을 투입했다. 이현승은 지난 3일 잠실 삼성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잘 나가는 두산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불펜이었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을 다시 한 번 믿었다.
하지만 이현승은 첫 상대 타자 손아섭에게 포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현승은 전준우를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황재균을 고의4구로 출루시킨 후에는 김상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김문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결국 7-7 동점을 허용했다. 이현승은 오승택을 2루수 땅볼로 막았다.
그러나 두산은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이현호를 투입했으나 1사 2루에서 손아섭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고 패했다. 7-6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결국 뒷문이 무너졌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