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퀵후크 대가' 김성근, 왜 카스티요를 125구 던지게 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06 22: 38

 '퀵후크의 대가'가 진득하게 선발 투수를 밀어붙였다. 뚝심으로 선발에게 맡겼으나 너무 길게 끌고 갔다. 3일전 45구를 던진 한화 선발 카스티요는 125구를 던졌다. 5-0 리드에서 5-5 동점을 허용했다. 
카스티요는 6일 마산구장에서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일 LG전에서 불펜으로 나와 3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낸 이후 사흘 쉬고 선발 등판.
초반 무실점을 이어갔다. 2회 주자 2명, 3회에도 주자 2명을 내보냈으나 2루까지만 허용하고 점수는 주지 않았다.

5-0으로 앞선 4회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또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이호준을 볼넷, 지석훈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군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2사 2,3루. 결국 이종욱에게 좌선상 2타점 2루타를 맞아 3번째 득점권 위기는 막아내지 못했다.
4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진 카스티요는 5-2로 앞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보통 때라면 불펜 투수 투입도 고려될만한 상황. 카스티요는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우전 안타,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때 NC는 박석민이 허리 통증으로 빠지고 대타 모창민이 들어섰다.
한화 벤치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으나 한 타임 끊기만 하고, 교체는 없었다. 결국 카스티요는 모창민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맞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110번째 공이었다. 
동점 이후에도 카스티요는 이호준, 지석훈을 상대로 투 아웃을 잡은 후에야 교체됐다. 투구수가 125개였다.
3회부터 한화 불펜에서는 장민재, 박정진 등 투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이 보였다. 호출만 오면 출동을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100개를 넘긴 시점에서도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지 않았다.
최근 권혁, 송창식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해 한화 불펜진이 얇아지긴 했다. 카스티요가 4회까지 NC 3~5번 상대로 무피안타로 봉쇄한 터라 5회 중심타선을 다시 막아주길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보직파괴로 총력전을 선언했고, 주중 첫 경기라 불펜진이 가장 여유 있는 날이다. 카스티요 외에 13명의 투수가 대기해 있었다. 4회부터 카스티요의 구위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NC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아 나갔다. 결국 불펜을 아낀 김성근 감독의 뜻과는 정반대 결과가 왔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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