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메릴 켈리의 역투를 앞세운 SK가 4위 KIA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SK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켈리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상대 외인 에이스 헥터를 간신히 넘고 2-0으로 이겼다. 3연승을 기록한 SK(62승65패)는 5위 자리를 지키며 4위 KIA(60승62패1무)와의 승차를 반 경기차로 좁혔다.
SK 선발 켈리의 대역투가 빛난 한 판이었다. 켈리는 8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번째 승리를 따냈다. 타석에서는 최정이 이날 2득점을 모두 책임졌고, 김강민과 김재현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KIA는 선발 헥터가 7이닝 5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4패째를 당했다. KIA는 선두타자들이 단타로 세 차례 살아나갔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5회까지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켈리와 헥터 모두 쾌조의 컨디션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고 모두 수비에서도 좋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시소게임을 예상하게 했다. 헥터는 좌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코너워크가 인상적이었고 켈리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KIA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이끌었다. 켈리는 4회까지 54개, 헥터는 47개로 정리했다.
KIA는 5회 선두 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으나 김주형의 병살타로 기회를 놓쳤고 6회에도 2사 후 안치홍이 좌전안타를 쳤으나 서동욱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켈리의 글러브로 쏙 들어가며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헥터에 꽁꽁 묶여 침묵한 SK가 반격했다. 약간 운이 따랐다. 6회 선두 김강민이 6구째 승부에서 친 공이 투수 키를 넘어가며 2루수 방면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10구 승부를 벌인 고메즈도 3·유간 깊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김재현의 희생번트 시도 때 포수 이홍구가 잠시 망설인 사이 발 빠른 김재현이 1루를 먼저 밟으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정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치며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깼다. 그러나 SK는 이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 정의윤이 2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KIA는 8회 2사 후 강한울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으나 대타 신종길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나긴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반면 SK는 8회 2사 1,2루 기회에서 최정이 쐐기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기운을 예감했다. KIA는 9회 1사 후 연속안타로 1,2루를 만들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