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선발 초비상' LG 구원한 '천군만마' 봉중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9.06 22: 09

LG 트윈스 좌완 봉중근이 선발진 이탈로 고난에 처한 팀을 구했다.
봉중근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봉중근은 승리를 날렸지만 그의 호투를 발판삼은 팀은 넥센을 5-2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봉중근은 5월 1일 kt전에 선발 등판에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2군에 내려갔고 이후 12경기에서 불펜으로만 등판했다. 하지만 LG는 데이비드 허프가 왼 손목 통증으로 1군을 비우면서 선발 자리가 비었고 이 자리에 지난주 유재유에 이어 봉중근이 들어갔다.

이날 봉중근은 83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43개, 볼 40개로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체인지업, 커브, 그리고 직구를 공격적으로 꽂아넣으며 지난주 타율 1위(.345)였던 넥센 타선을 쉽게 요리했다. 넥센 타자들은 봉중근에게 타이밍을 빼앗기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선발 전성기 시절 모습이 보이는 호투였다.
봉중근은 1회와 2회를 삼자범퇴 처리했고 3회 1사 후 김지수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고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봉중근은 5회 2사 후 김지수, 임병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가장 큰 위기에 몰렸지만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봉중근은 아직 100개까지 던지기는 어렵다"고 했는데 이 때문인지 6회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자마자 83개에서 그를 신승현으로 교체했다. 신승현은 봉중근의 주자를 지웠으나 6회 결국 2-2 동점을 허용해 봉중근의 승리를 날렸다.
이날 봉중근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허프에 우규민까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선발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LG로서는 든든한 선발 자원을 갖췄다. 양 감독은 봉중근의 추후 등판 계획에 대해 "오늘 잘 던지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봉중근의 선발 등판이 더 늘어날 확률이 높아졌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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