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S 이후에도 어려운 공을 잘 골라내더라. 그렇게 해준 것만 해도 잘한 것이다. 수비에서도 잘해줬다”
김기태 KIA 감독은 6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안치홍(26)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안치홍은 제대 직후인 4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 4일 광주 롯데전에 선발 1번 2루수로 출전했다. 팀의 고민거리인 리드오프 포지션에 안치홍을 곧바로 투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 상황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었다.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으나(2타수 무안타) 볼넷을 두 개나 골라내며 선구안을 과시했고 호수비도 만들어냈다. 2년 동안 1군 공백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복귀전이었다. 그런 안치홍은 KIA의 바람대로 빠르게 1군에 적응하고 있다. 복귀 후 첫 안타에 멀티히트까지 기록하며 순조로운 적응세를 알렸다. 팀이 0-2로 져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안치홍 자신에게는 의미가 적지 않은 경기였다.
안치홍은 6일 인천 SK전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의 임무를 톡톡히 했다. 안치홍의 1군 무대 안타는 2014년 10월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691일 만이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를 터뜨린 안치홍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리며 그를 고대했던 3루의 KIA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1회 베이스러닝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중견수 김강민의 포구가 너무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흠은 아니었다.
안치홍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59경기에서 환상적인 성적을 냈다. 비록 2군 경기이기는 하지만 59경기에서 타율 4할2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1.221을 기록했다. 군 복무 기간 중에도 자신의 기량이 쇠퇴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였다. 다만 퓨처스리그 일정이 끝난 상황에서 합류 직전 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안치홍도 가장 걱정한 부분이다.
그러나 안치홍의 기량은 이런 감각 저하를 빠르게 극복해가고 있다. 이날 멀티히트가 이를 증명한다. 아직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안타가 계속 나오면서 자연스레 터질 문제다. 4일 경기에서도 호수비를 선보였던 안치홍은 6일 경기에서도 병살 플레이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KIA의 기대치는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