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열린 축구 대표팀 경기에 교민들이 직접 나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방 투안쿠 압둘라만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시리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시리아의 국내 사정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시리아는 내전 및 수니파 무장 조직인 이슬람국가(IS) 등으로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상황. 원래는 중립 지역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경기를 열려고 했지만 레바논 역시 문제가 많아 마카오로 변경됐다. 그러나 시리아와 마카오의 협상 실패로 그 마저도 실패했다. 결국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결국 한국도 갑작스럽게 결정된 경기 일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프르 인근의 세렘방에서 경기가 열리게 됐다.
상대적으로 외진 곳이었지만 붉은 악마들의 열정이 빛났다. 섭씨 32도가 넘는 온도와 70%의 습도로 인해 좋은 날씨가 아니었지만 쿠알라룸프르에 있는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유현석 주 말레이시아 대사 및 교민들 300여 명은 버스 5대와 각자의 승용차를 나눠타고 경기가 열리는 세렘방까지 약 한 시간 동안의 거리를 이동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대사님은 축구에 굉장히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을 위해 축구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이날도 대사관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대규모 응원단이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