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종영 D-1, 소문난 '함틋'에 '애틋함' 없었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07 09: 00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나. 방영 전부터 '제 2의 태후'로 불리며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조용한 종영을 맞게 됐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웰메이드'나 '함부로 애틋함'은 없었다. 
지난 7월 6일 첫 방송된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는 사전 제작 드라마로,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에서도 동시 방영되는 파격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여기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의 전작들을 통해 치명적인 멜로로 정평이 난 이경희 작가와 김우빈과 수지라는 특급 배우들이 합류한 덕에 대중의 기대치 역시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기대가 지나쳤던 탓일까. 뚜껑을 연 '함부로 애틋하게'는 유독 무더웠던 올해 여름과 맞지 않는 계절감과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힘든 올드한 시대적 감성, 그리고 사전제작으로 인한 제작진의 피드백 부족은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1회 시청률 12.5%로 출발한 '함부로 애틋하게'는 2주 늦게 출발한 최대 경쟁작 MBC '더블유(W)'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도 모자라, 가장 늦게 출발한 SBS '질투의 화신'에게도 밀려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꼴찌로 내려앉는 굴욕을 맛봤다. 
난감한 것은 방송사 뿐만이 아니다. 100억 제작비, 중국 동시 방영 등의 수식어를 달았던 '함부로 애틋하게'에 남다른 기대를 걸었을 배우들 역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 특히 열연에도 불구하고 섬세하게 그려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두 주인공 신준영(김우빈 분)과 노을(수지 분)의 멜로는 애틋하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하다. 
어찌 됐든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 더 이상 돌이킬 수도,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걸어왔지만 마지막만큼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엔딩을 맞길 많은 이들이 고대하고 있다. 과연 '함부로 애틋하게'는 그동안 뿌린 '떡밥'들을 모두 회수하고 재평가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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